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을 속속들이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한정된 장소로만 다니는 나는 얼마전까지 서울의 시장이던 오세훈 변호사의 카메라를 둘러맨 편안 복장의 저자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서울과 내가 모르던 서울속 모습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저자 오세훈 변호사가 알려주는 서울의 멋진 곳들중에 우리집에서 가깝고 유달리 자주 가는 곳이 어린이 대공원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하는 백일장이나 소풍으로도 간 곳이고 커서는 친구들과 이제는 아이들과 조카의 손을 잡고서 가는 곳이다. 능동 어린이 대공원만 보아도 참 많이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성인이 된 후 한동안 가지 않던 어린이대공원을 2-3년전에 실시한 요금 무료를 기점으로 운동삼아 다니게 된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밤이면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오세훈 전 시장님은 파트를 나누면서도 숫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창작, 문화,역사, 공원, 생태길 등등.. 그 앞에 어느 멋진 오후, 새로운 날 오후, 행복한 오후, 꿈꾸는 오후, 한가한 오후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가 책제목을 붙인 이유와 주말내내 찾아 다닌 곳들이라 이런 부제가 붙었겠지만 왠지 이런 표현만으로 더 서울이 멋지고 근사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 걷기 위한 길을 찾아갈때 가는 정동길, 북촌한옥마을, 가회동주변, 남산 등이 있지만 알고 있어도 아직 가보지 못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서울창포원등은 더 쌀쌀해지기 전에 가보고 걸어보고 싶고 예전에 친구들과 두세번 먹었던 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신당창작 아케이드로 새롭게 변신을 한거 같은데 이곳도 조만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세훈 전 시장님은 책 머리글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저자의 아내가 '남편을 서울시에 빼겼다'라고...가족들의 서운한 마음을 느낄 정도로 그는 서울시에 온 정성을 쏟아 부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저자가 '무상급식'의 찬반 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사퇴가 아니라 투표율 저조에 따른 서울시장직 사퇴를 한 저자 오세훈의 판단에 거부감이 있었다.

저자가 두달 내내 주말마다 발로 찾아 다니며 서울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도시인가가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책 맨 뒷편에 있는 지도 한장에 서울 성곽길과 한강 자전거 도로에 대한 것은 자세하고 찾아가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친지분이나 친구가 말하길 우리나라 서울이 최고라고 한다. 정작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는 서울이 얼마나 좋은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데 다른 나라에 살아본 사람은 서울만한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서울은 멋지고 괜찮은 곳이다. 밤 늦도록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어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24시 햄버거 체인점에서 편안하게 수다를 할 수도 있고 심야극장에서 영화를 보아도 무섭지 않은 곳 서울..

저자 오세훈 변호사를 통해서 새로운 서울을 만날 수 있었고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하기 좋은 계절인데 모처럼 친구와 함께 서울의 멋진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