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참전에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공감이 되기 보다는 주인공 이그네이셔스의 괴팍하고 엉뚱하며 이상한 알수 없는 성격이 자꾸 눈에 거슬리면서 이 책의 오늘날의 사회현상을 비판적으로 풍자한 소설로 호평을 받았다는데 왜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오지 않는지.. 알 수 없는 헛웃음만 몇번 웃고 말았다.  

 

저자 존 케니디 툴은 튤레인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던 중 미 육군에 징집되어 복무하게 되면서 『바보들의 결탁』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 강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제대 후 뉴올리언스로 귀향해 원고를 완성시켰으나, 이를 받아본 유명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는 출간을 거절한다. 이어지는 원고의 수정과 출판사들의 퇴짜, 그리고 어머니와의 불화로 그는 점차 심한 우울증과 편집증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1969년 그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단 한권의 책만 남긴 저자의 삶이 안쓰러우면서도 '바보들의 결탁' 속 아그네이셔스를 통해 저자 또한 비상하려고 했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 아그네이셔스 라일리는  자신이 유명대학을 나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고고한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어마어마하게 뚱뚱하고 지저분하며 게으름뱅이다. 나이든 노모에게 기대어 사는 한마디로 말하면 식충이라는 표현 밖에 쓸 수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게 되어 그의 엄마는 그에게 취직을 권한다. 아그네이셔스는 취직을 하더라도 며칠 다니지 못하다가 그만두고 그를 높게 평가한 회사에 들어가서는 공장 직원들을 선동하며 해야할 일들은 전부 쓰레기통 속으로 직행시킨다. 이런 그를 돈키호테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노모가 사람들과 소통하며서 새로운 짝을 찾아 가려하자 아그네이셔스는 심하게 반대한다. 왜.. 이토록 반대를 할까? 그는 일을 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편안한 공간을 원하는데 엄마의 결혼은 그의 이런 생활을 전부 흔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간중간 황당한 아그네이셔스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책장은 영.. 넘기기 쉽지 않다. 이책이 유명한 퓰리처상을 타기도 했지만 색다르고 재미를 주는 소설이라보다 그들의 웃음코드가 나하고는 맞지 않다는 것만 다시한번 느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