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1권이 꿈과 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언니의 독설 2권은 사랑, 가족과 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김미경씨는 프롤로그에서 결혼과 결혼식을 절대 헷갈리지 말라고 미리 밝히고 있다. 자신은 전업주부로 살수 없으며 김미경이란 석자 값을 제대로 하기로 이미 정했으며 결혼으로 거래할 이유도 없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원군이며 결혼 조건에 딱 맞는 동료 검투사를 만나 결혼 했으며 나답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에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전에 너무나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역시 원빈앓이를 한 사람으로 시크릿 가든을 볼때는 가족들이 말을 걸거나 걸리적거리는 것 자체도 싫어 했을만큼 시크릿 가든에 빠져서 드라마 시청을 했는데 김미경씨는 이 드라마가 진리를 위반하는 최악의 드라마라고 말한다. 여기에 그녀의 딸은 "웃기시네. 현빈은 절대 오지 않아."라는 말에 김미경씨가 딸을 평가하는 모습과 달리 나는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었다. 드라마를 드라마로 즐기면 안되나.. 그것이 설령 조금의 환상을 부여한다지만 드라마가 주는 매력이 거기 있기에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금은 궁색한 변명을 나는 하고 싶다.

흔한 우스개 소리로 남자는 여자를 선택할때 무엇보다도 미모를 우선시 한다고 말한다. 아는 사람들이 '짝'이란 프로를 보면서 이야기 해줄때가 있다. 남자, 여자 몇명이 나와 상대방의 첫인상을 보았을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조건을 보았을때 등.. 서너번에 걸쳐 선택을 한다고하는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남자들은 첫인상에 꽂힌 여자를 대부분 계속된 선택에서도 바꾸는 법이 없는데 여자는 계속 바꾼다고 한다. 특히 경제적인 면이나 능력에서 심하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미경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거래가 미모를 파는 거래라고 말하며 이쁜 것은 잠깐이고 40대쯤 되면 열심히 일하는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고 시어머니를 다른 며느리가 채가지 전에 얼른 자신의 아이를 맡길 사람으로 포섭하는 이런 문구는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어쩜 이리도 적나라하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결혼후 임신은 계획적으로 육아에 남편을 적극 시키며 워킹맘이 아이를 더 잘 키운다고 당당히 말한다.

돈의 결핍으로 절박한 상황에 놓인 윤여정씨나 공지영씨의 사례와 1년에 꼭 한번은 여행을 떠나 주는 것이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여행을 떠날것을 권하며 바리바리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여행이 아닌 싸게 구입해서 쓰고 버리고 돌아올때 남편 선물을 잊지 말라는 센스있는 충고까지 잊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김미경씨니까 가능하다는 느낌이 없잖아 들게 된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고 당당하다. 결혼도 성공도 요즘은 척도가 돈으로 귀결된다. 경제가 날로 어려워지다보니 더 돈에 대한 집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로또나 요즘 새로이 등장한 연금복권 같은 것도 한번쯤 사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로또 1등에 당첨되어도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이혼하거나 불행해지는 사람이 많다는 통계를 들은 적이 있다. 로또 1등 당첨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진 돈 '가짜돈'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땀흘려 번 '진짜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미경 언니가 말한 돈이 여자를 철들게 한다는 것도 맞지만 사람을 철들게 한다고 말하고 싶다.

언니의 독설은 침을 놓듯이 아픔을 동반하는 통증이 있다. 허나 김미경 언니가 놓아주는 침은 나를 낫게하고 성숙하게 한다. 쉴새없는 독설로 정신을 들게하는 것이 언니만의 처방전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