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림은 TV 일본 만화를 통해서 간간히 보았던 장면이 먼저 떠오르게 한다. '츠나구'가 산자와 죽은 자를 만남을 연결하는 사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네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와 츠나구로 활약하는 소년 아유미의 사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연결 고리가 있으며 이것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츠나구를 통해서 저승에 있는 사람을 평생 한번만 만날수 있으며 저승에 있는 사람도 이승 사람을 한번 만날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상대방이 만남을 거부하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27살의 히라세 그녀는 뛰어난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외로운 여자다. 히라세는 마음이 약해 같은 회사 동료의 부탁을 거절도 못하고 사람들과 관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데 어느날 직장 동료와 같이 간 술자리에서 평소 안 마시던 술로 인해서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런 그녀를 동료들은 놔두고 가버리는데 그녀를 도와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녀가 미즈시로 사오리라는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오리씨가 배우가 되기전의 직업은 물론 자신의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당당하고 솔직해서 좋아하던 히라세는 어느날 그녀의 죽음을 듣게 되고 츠나구를 통해서 팬으로서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

 

장남이라는 자신의 역활에 자부심도 있으면서도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히타다씨는 자신의 아들 다이치가 영 미덥지 않으며 예전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츠나구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며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한다. 가족들을 비롯 일가친척과 당사자인 어머님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어머님에 대한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어릴적부터 단짝 친구인 미소노와 아라시.. 아라시는 자존심이 강하고 남한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아라시와 달리 미소노는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함이 전해지는 학생으로 무엇이든 용기를 내서 해보려고 한다. 아라시는 연극을 좋아하며 그녀는 항상 주인공이 자신의 역활이라 생각하는데 2학년이 된후 공연하는 연극에 단짝 미소노도 아라시처럼 주인공 역을 해보고 싶어하며 전체적인 평이 미소노에게 좋게 나자 아라시는 질투심에 휩싸인다. 아침 일찍 학교를 가던 미소노가 그만 자전거 브레이크 고장으로 차에 치여 죽는 일이 발생하고 아라시는 자신의 순간적인 질투심으로 한 행동이 설마하는 마음으로 츠나구를 찾게된다.

 

7년을 한결같이 한여자를 기다리는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기라리가 친구와 떠난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쓰치야는 친구가 기라리를 잊고서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기라리를 잊을수가 없다.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과 병원으로의 동행으로 이어지고 몇번의 만남이 데이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며  순진한 소녀 기가리가 뿜어내는 소박한 진심이 쓰치야는 너무나 좋다.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연인 기라리를 만나고자 츠나구를 찾게 되는데...

 

할머니로부터 츠나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 아유미는 할머니의 집안내력과 츠나구의 관계.. 어떻게 죽은자에게 이승의 사람이 만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하는지 아유미 역시도 츠나구를 정식으로 받아 들이기 전에 의문의 죽음으로 말이 많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앞의 네명의 의뢰인을 만나게 되는 과정과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라시와의 만남 등..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고 재밋으며 흔치 않은 소재로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말로 츠나구라는 사자가 있다면 죽기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난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 허나 이것은 상상일뿐 실제로는 일어날수 없는 일이라 현재의 삶과 만남이 소중하다. 무엇보다 청소년기의 순간적인 판단의 실수와 정작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할때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는 상황..

 

스토리가 갖는 재미에 빠져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으로 아직은 초보 츠나구인 아유미가 의뢰인들에게 묻고 싶었던 것은 정작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를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고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