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는 75살의 나이인 지금도 자신은 행진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첫소설이 '장미의 이름'이며 이 어려운 책중 한 부분은 중세 신비주의 철학에서 인용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를 무엇이라고 불러야할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는 언어학자이자 기오학자이며 철학자, 미학자, 역사학자임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쓴 소설가로 여러 방면에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그는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양의 책을 읽은 것으로도 유명하고 우리는 모국어를 빼고는 다른 나라 언어를 한가지도 익히기도 힘든데 그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와 라틴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까지 통달한 언어의 천재라고도 한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천재라고 부르지만 대부분의 천재가 한두가지를 잘하는 방면 그는 너무나 여러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인지 알 수 있으며 이런 그의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을 읽을수 있는 '에코의 머리를 훔치다'라는 말이 갖는 매력이 크다고 느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고서 어느날 파리 예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를 방문한 두명의 학생은 책속의 등장한 파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한 것이 아니라 현실속의 파리 모습을 내 소설 속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변형시키고 싶어 했다고 한다. 헌데 움베르토 에코는 그들이 보고자 했던게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의 소산일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등장한 장소나 인물을 만나고 싶어한다. 설령 과거의 인물과 역사속에 사라진 곳이라고해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고 없는 공간도 예전에는 있었을거라고 믿어 싶을때도 있다.

 

허구속의 등장하는 인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 대상이라고도 말할수 없으며 어떤 형태로든 본질이나 실체가 우연히 발생하고 실제 존재하지 않았어도 나 자신과 동일시 하게 될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안나 카레니나의 자살과 젊은 베르테리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이룰수 없는 사랑때문에 자살하는 내용에 같이 공감하며 슬퍼하고 비통해하게 된다고 한다.

 

바벨의 도서관에 얼마나 많은 책들이 있는지 보르헤스가 기발하게 묘사했다는 것에서는 기호와 계산으로 나타나는 숫자에 우선 놀라고 많은 제목의 나열된 책들이 총 203,200,908 열의 줄로 되어 있으며 이것들을 테오프라스토스가 저술한 책들이라는 것에 다시한번 더 놀라게 된다.

 

저자의 사적인 고백이라는 책은 그의 소설속 궁금증을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알쏭달쏭 어렵다. 저자는 읽고 쓰는 즐거움.. 이것이 바로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라고 본문 마지막에 밝히고 있다.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자가 못하는 이야기를 소설가는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책을 쓸때 사람들의 모순 가득한 삶을 대변하고 싶어하고 이러한 삶들이 펼쳐 놓아도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라고 할뿐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가 책속에 이야기한 허구의 인물과 삶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동일시 할수 있는데 나 자신도 이런 경험이 여러번 있다.

 

움베르토 에코에게 기자들이 '소설은 어떻게 씁니까'라는 물음에 '왼쪽에서 오른쪽을 씁니다'라는 대답으로 말문을 막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 놓았기 때문에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책은 원래 하버드 대학교 강의 시리즈 중 한 내용이며 '창작의 비밀에 대한 고백'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다른 책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지만 장미의 이름은 그의 대표 작품이라 조만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나이를 잊고 여전히 활발한 집필 작업에 몰두해 있는 책 표지속의 그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