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될수 있으면  멀리 하고 싶은 곳중의  하나가 병원이다. 너무 아파 힘들지 않으면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성격탓에 두세번 크게 곤혹을 치른적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병원을 될수 있으면 멀리하고 있다. 신의 카르테는 현직 의사이면서 소설가인 저자가 써낸 책으로 읽으면서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며 감동을 받게 되는 책이다. 

 

구리하라 이치토는 책의 주인공으로 '365일 24시간 진료'라는 간판을 내걸고 연중무휴로 일하는 지방 혼조병원의  내과의다. 구리하라가 근무하는날에는 응급실에도 평소보다 배나 넘는 환자들이 들이 닥치며 이런 그로인해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그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매화꽃이 필때 혼조병원에 도쿄의 유수 병원에서 혈액내과를 전공한 신도 다쓰야가 새로 오게 되는데 그는 구리하라가 대학때 괴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과는 반대의 사람으로 구리하라와 학창시절동안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이다. 다쓰야는 구리하라가 대학교때 우연히 버스값을 빌려준 여학생을 만나 그녀에게 장기부에 들것을 권하고 그후 여학생은 시간이 날때마다 장기부에 들리는데 1년이란 시간동안 구리하라는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못하고 있는데 어느날 다쓰야로부터 여학생 치나쓰와 사귄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날 구리하라는 기숙사 옆방에 사는 거한 지로.. 지금은 구리하라와 함께 혼조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로 그와 밤새껏 술을 마신다.

 

다쓰야는 기존의 혼조병원의 의사들과는 다르게 정시에 퇴근을 하며 환자의 상태를 궁금하게 여기는 환자의 가족들에게 설명을 할때도 근무시간에 맞쳐서 하려고해서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과의 관계가 날로 좋지않다. 보다 못한 구리하라의 커피세례로 다쓰야는 구리하라와의 우정을 상기한다.

 

어느날 우연히 구리하라는 다른 의사에게 다쓰야와 치나쓰의 부부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다쓰야를 통해 아내가 아이를 낳은 후에 변화게 사연을 듣게 되며 이로인해 다쓰야가 혼조병원에 처음와서 했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병원에서 갑자기 쓰러진 늙은 여우 선생님은 자신의 병보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환자에 대한 걱정이 앞서 치료보다 자신의 환자를 담당할 다른 의사들을 위해 기록을 남기고 늙은 여우 선생님의 병이 처음에 진단했던 질병이 아니라 더 위중한 병으로 시간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것에 늙은 여우 선생님을 끔찍이 생각하는 너구리 선생님을 비롯 모두가 힘들어 한다.

 

구리하라의 대학 동창 다쓰야씨가 말한다.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식사도 수면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와 더불어 환자를 돌보다 정작 자신의 가정은 돌볼 시간도 여유가 없다고...

 

신의 카르테에 나오는 의사들은 전부다 이렇게 너무나 열심히 환자를 생각하며 일한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현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과중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의사로서 반드시 지켜야할 가치..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것. 그것만이 우리가 받을수 있는 확실한 보수라는 신념으로 일하는 구리하라와 다쓰야

 

구리하라가 담당하고 있던 당뇨병 환자의 수치가 자꾸 오를수 밖에 없는 사연과 다쓰야 선생이 담당하고 있던 빈혈 환자와의 관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 여우 선생님이 보고 싶었던 하늘의 별을 보여주고자 구리하라가 한 행동은 큰 파장을 불러오는데...

 

병원이란 곳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아픈 사람이 낫는 곳이기도하지만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며 책은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힘들고 바쁜 업무 속에서도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따뜻한 시선과 진심어린 마음을 볼 수 있으며 죽음을 앞에둔 노부부의 모습에서 진정한 부부애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혼조병원의 이야기뿐만아니라 구리하라 의사가 사는 혼타케소의 사람들.... 그림 그리는 남작과 학사님이 이사 간 방에 새로 이사 온 시나노 대학 농학부 신입생 스즈카케와 구리하라의 사랑하는 아내 사진작가인 하루씨의 깊은 마음 씀씀이등.. 책은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잘 녹아있는 책으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혼조병원 사람들을 통해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책이 8월 29일이면 영화로 개봉된다니 영화를 통해서 혼조병원과 혼타케소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거나 감동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