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연히 '나인 하프 위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진하며 조금은 변태스런 애정행각을  영화를 통해서 보면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킴 베이싱어라는 배우도 처음 보았고 상대 배우 미키 루크도 그 당시에 섹시한 남녀 배우로 등극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이웃에서 하는 거리 축제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노점에서 레이스 숄이 마음에 들어한다. 친구는 숄이 꾀죄죄하다고 했지만 빨아서 손질하면 괜찮을거 같아 숄을 사기 위해 돌아가려는데 자신의 귀에 낯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숄을 사가기 전에 빨리 가보라는 말을 한다. 그 남자와 처음  잤을때 그는 그녀의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움직이지 못하게 했으며 두번 날에 만났을때는 눈을 가리고 세번째 날에 만났을때는 그녀를 그에게 사랑의 행위를 구걸하게 되고 이때 그녀는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넷째 날에는 예전  그 스카프로 그녀의 양쪽 팔목을 묶었으며 다음날 그는 그녀의 사무실로 장미 열세 송이를 선물로 보낸다. 그와의 만남으로 커리어우먼인 그녀의 이중생활이 시작되며 일과 직장 동료와의 사이도 더 좋아진다.

그녀와 그와의 만남은 9개월 반 동안 이어진다. 그녀는 그와의 병적인 관계에 집착한다. 그는 침대를 사러가서 종업원이 설명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에게 침대에 눕기를 바라며 그녀는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감겨주고 그녀의 몸을 깨끗이 씻겨주며 그녀의 화장도 지워주고 다른 남자는 절대 할수 없는 그녀의 매직에도 관여한다. 그는 그녀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매질을 하며 그녀 또한 고통의 순간에도 이상하게 거부감 없이 그가 하는 행동을 받아 들인다. 이런 그의 행동은 일반 상식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그녀에게 수갑을 채우고 창녀를 불러서 그녀를 창녀처럼 만들며 다른 남자에게 돈을 주면서 그녀를 때리게 하는등... 손목이나 몸에는 멍이 들고 어느새 그는 그녀에게서 피를 보려고하며 그녀의 피를 맛보기도 한다.

책은 적나라한 애정행각에 대한 표현을 전혀 거리낌 없이 써 놓았다. 이 이야기가 저자가 뉴욕에서 거주하면서 겪은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회고록 형식으로 쓴 글이라는데 놀라웠다. 사람들 마음속 깊은 속에 자리한 은밀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는 에로틱함을 넘어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형태로 변태 성욕을 보여준다.

아직도 책에서 받은 충격이 남아 있다. 일반적인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이들이 하는 도를 넘어선 좀 더 원초적인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예전에 본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영화를 통해서 미리 만나본 책이라 개인적으로 책보다 영화가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