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그 후에'는 예전에 한번 읽었다.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는 '그 후에'를 보면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빼서 읽게 되었다.  가장 나중에 읽은 '종이여자'도 좋아서 두번이나 읽었는데 이 책 역시도 다시 읽으면서 역시 재밌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토리의 구성도 돋보이고 나중에 반전도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야기의 서두는 1972년 가을 호수를 돌던 소녀가 호숫가의 백조를 만져 보려고 호수가 들어가지만 수영에 자신 있었던 소녀도 놀랄만큼 호수 물은 차갑고 호수기슭까지 멀다고 느껴지며 구원을 요청한 소녀의 외침에 소년은 소녀를 구하려고 뛰어든다. 소녀를 무사히 물 위로 올려보내지만 갑자기 호수 밑바닥에서 누군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며 소년은 어둠속에 빠져드는데...

 

주인공 네이선 델 아미코는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도 재정적 여유에도 불구하고 일에 파묻혀 사는 남자다. 그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 말리나와 이혼한 이혼남으로 사랑하는 딸 보니를 통해 말리나의 소식을 듣고 있다. 네이선의 로펌 사무실로 굿리치 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오고 네이선에게 삶에 대한 이야기와 힘든 시련이 닥친거라며 경고를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네이선은 짜증과 화를 내며 굿리치 박사에게 대한다. 네이선을 다시 찾아온 굿리치 박사와 함께 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 전망대에서 굿리치 박사가 말한 젊은이가 권총 자살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네이선은 박사가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가게 된다. 병원에서 박사가 알려준 여인을 지켜보며 박사가 틀리게 그녀를 도와주다가 오히려 자신때문에 그녀가 죽는 것을 보게되고 네이선은 심한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고 느낀 네이선의 알콜 중독자에 사고를 친 장인어른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며 그에게 자신이 했던 비열한 행동을 고백하고 장인어른 역시도 인간이기에 저질를수 있었던 과거의 네이선 엄마가 억울하게 뒤집어쓴 도둑이란 오명에 대한 진실과 말리나를 향한 네이선의 사랑.. 그들이 이혼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된 아들의 죽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야하는 죽음이란 것에 대해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삶과 죽음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사는 동안에는 죽음을 너무 멀게만 생각하고 행동한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 진정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책은 읽는내내 재밌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