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다녔던 '도모에 학원'같은 학교가 지금 우리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즘은 대안학교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정식 허가까지는 모르더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학교가 있는 것을 TV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궁금하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나역시도 학교 다닐때 시험과 틀에 박힌 교육 패턴으로 인해서 행복했던 기억이 많지 않기에 아이에게만은 공부라는 스트레스 없이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아이가 커갈수록 생각처럼 쉽게 대안학교로 전학을 하거나 이사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 관심을 덜 가졌는데 '창가의 토토'를 읽으면서 전쟁전의 학교라는 것에 생각이 미쳐 내가 만약 실제로 있었던 도모에 학원이란 곳을 다녔다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우리나라 부모들 만큼 자식의 교육에 열성적이고 모든 것을 바치는 부모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계 어느나라보다 높은 교육열을 실감하고 있으며 나역시 아이를 든 부모 입장으로 어쩔수 없이 아이의 즐거움이나 행복한 마음보다 우선 좋은 대학 많이 보내주는 학교가 최고라는 인식이 자꾸 들어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어쩔수가 없다.

 

창가의 토토는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이다. 지금은 상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토토처럼 호기심이 넘쳐 공부시간에 책상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심지어 제비.. 동물에까지 공부시간에 이야기를 시킨다면 우선은 이상한 애라는 생각부터 할 것이다. 다행히 토토의 엄마는 토토가 상상력과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란 것을 알고 인정하였으며 토토가 전학을 해야했을때 현명한 행동과 토토에게 좋은 학교를 선택해서 보내준 것이 토토의 인생에 얼마나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을지 짐작하게 된다.

 

스파이에서 전철표 파는 사람과 엄마랑 같이 본 발레 공연을 보고 백조 춤을 추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토토.. 나중에 도모에 학원의 선생님이 되고자 했으나 학교가 전쟁중에 폭격을 맞아 불에 타고 결국 이글을 쓴 구로야나기 테츠코(토토)는 선생님이 되지 못했다.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서 고바야시 선생님처럼 어린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장장 4시간에 걸친 학생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며 토토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했던 행동들을 이상하다거나 나무라는 일  없이 '넌 정말 착한 아이'라며 토토에게 자신이 착한 아이라는 인식과 심어 주는 선생님... 토토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짧은 시간이지만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좋은 가르침을 받은 학교에서의 추억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며 자랐을거라 생각한다.

 

교장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학교를 좋아하게 되고 반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며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야스아키에 대한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신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게 다같이 알몸 수영을 한다든지 발표할때 박수를 쳐주며 칭찬해주고 산책이나 직접 농사에 참여해 보고 자연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주며 강당에서의 캠핑을 통해 즐거움까지 어린 토토는 행복한 시간을 학교에서 갖게 된다.

 

제시간에 앉아서 듣는 일반적인 수업이 아닌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든지 차별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지 않으며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조금만 것이라도 세세하게 신경쓰며 가르쳐주는 학교.. 이런 학교에 무조건  공부만 시키는 학교보다 자식을 보내고 싶은 부모님들이 정말 많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저녁을 먹다가 토모에 학원 아이들이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것'을 점심 도시락으로 먹으며 했던 "꼭꼭 씹어요. 모든 음식을" 나도 모르게 따라해 보았다.

 

책 뒷편에 도모에 학원에 대한 이야기와 그때 친구들과 고바야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으며 읽다가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방침이 너무도 좋아 여기에 적어 본다.

< 어떤 아이든지 갓 태어났을 땐 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이러저러한 주위 환경이나 어른들의 영향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러니 이런 선한 기질을 일찌감치 찾아, 그걸 키워주며 개성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해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