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는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다. 우리는 어느샌가부터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고 보여지는 것에 매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상상 속 친구 포비와 딩언의 친구 켈리앤과 그녀의 오빠 에슈몰, 부모님 그리고 라이트닝 리지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상상속 친구들 포비와 딩언을 친구로 두고 있는 자신의 여동생 켈리앤을 때문에 짜증도 나고 화가 날때도 있지만 자신을 빼고 엄마와 아빠까지 포비와 딩언을 켈리앤의 친구처럼 대한다. 켈리앤의 상상 속 친구 포비와 딩언에게 말을건네거나 인사를 나누는 마을 사람들까지.. 켈리앤의 오빠 에슈몰의 눈에는 사람들이 정말 믿어주는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다.

어느날 상상 속의 친구하고만 지내는 켈리앤을 생각해서 아빠는 포비와 딩언을 데리고 자신의 광산으로 일하러 간다. 아빠가 포비와 딩언을 잊어 먹고 안 데리고 온 것을 알지만 일부러 아빠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에슈몰은 포비와 딩언이 없는 것을 알게 된 켈리앤이 너무나 슬퍼해서 광산으로 찾으러 갔다가 다른 사람의 광산까지 찾아보게 된다. 에슈몰의 아빠가 자신의 광산에서 오팔을 움치려고 왔다고 믿는 광산 주인을 한대 쳐서 경찰서로 가게 되고 영국에서 호주로 이민온 후로 계속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며 켈리언은 포비와 딩언을 걱정한 나머지 밥도 안먹고 굶으며 나날이 말라간다. 여동생 켈리앤은 죽을까봐 걱정이 된 에슈몰은 자신이 직접 나셔서 전단지도 부치고 사람들을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한다. 집에서 켈리앤의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낸 에슈몰은 아버지의 광산으로 찾아가 포비와 딩언을 발견하지만 싸늘한 죽음을 오팔과 크럼블 포장지로 확인을 하고 켈리앤에게 말하자 켈리앤은 포비와 딩언을 위해 오팔을 쓰이길 원하면 장례식을 치러주면 좋겠다고 한다. 진귀한 오팔의 유혹도 물리친 에슈몰은 직접 장의사를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오팔을 내밀서 묘지까지 부탁하고 에슈몰은 직접 마을 사람들에게 줄 장례식 안내 카드를 만들어 보낸다.

장례식날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하지만 많은 마을 사람들이 포비와 딩언의 장례식에 참석해주고 켈리앤과 그들의 가족을 위로해 준다.

책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비록 상상속 친구들이지만 포비와 딩언을 통해서 에슈몰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전에 나도 상상속 인물을 그려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비밀처럼 상상속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이 있다. 어른으로 성장한 후로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그만큼 나의 순수한 동심의 마음을 잃어버린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저녁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나만의 친구를 끄집어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