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렇게 섬이 많은줄 몰랐다. 많다많다 얘기를 해도 음... 몇백개 될거야 대충 이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4천개나 넘는 섬이 있으면 그 중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500여 곳이라고 한다. 강제윤 시인의 책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를 알기 전에는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섬에 산다는 자체를 약간은 낭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책속의 섬들은 그나마 내가 들었던 섬들이 있어서 반가웠고 모르는 섬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즐거웠다.

 

아름다운 섬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든다. 강제윤 시인이 만난 만재도 민박집도 가보고 싶고 미역요리를 좋아하는 내가 전대통령 며느리가 먹었다는 미역도 먹고 싶어 독거도에도 들려보고 싶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섬 선유도, 흑산도, 홍도와 이름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좋은 샤량도까지.. 사량도는 웃섬(상도)와 아랫섬(하도)를 같이 부르는 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농촌이나 섬이나 노인분들이 도시보다 많지만 유달리 노인분들이 많은 소야도 어르신들은 생계 걱정이 없어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는데 저자는 노는 것이 죄라는 의식이 이 사회가 강요한 질병이라고 한다. 강제윤 시인을 통해서 만나는 22개의 섬들은 각자 나름의 삶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여행에 관한 책들은 참 많다. 그중에 섬에 대한 여행이야기가 몇권일지 잠시 궁금해졌으며 요즘처럼 흔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내는 경우가 많아 책을 읽기 전에 잠시 그런 책이 아닐지 생각도 했다. 서울을 떠나 지방에 가도 답답함이 덜하다. 지방에서 밤에 하늘을 바라보면 유달리 별들이 많고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된다. 섬 순례자인 저자 강제윤 시인이 섬에서 밤하늘의 바라 본 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책속에 삶을 살아가는 섬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넘쳐나는 음식들 속에 귀찮거나 밥해 먹기 싫을때 외식을 하거나 시켜 먹기도 하는데 가거도 노인 어르신의 말씀중에 뭍.. 섬을 나가 내륙으로 여행하면 좋은 점이 내 손으로 밥을 안하고 남의 손으로 해주는 밥을 먹고 노는 것이 제일로 좋다고 말씀하신 대목이 있다. 짠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마음이 십분 이해된다. 그러면서도 결코 섬을 떠나지 않을 그 분의 삶이 섬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