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힘을 얻어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 쓰여 졌다. 많은 사람이 결혼하지만 또 그들의 3분의 1이상이 이혼하는 건강하지 못한 한국 가정에게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며 내 이기적인 욕심과 고집을 버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영화 ‘써니’의 주인공 엄마 나미의 가정처럼 가족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나는 완벽한 가정은 아니더라도 건강한 가정에 대한 갈망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사역자인 남자친구에게서 프로포즈를 받았다. 결혼과 내가 꾸릴 가정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 아니라 내 앞에 다가와 버리니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그런 가운데 이 책 [딸아, 너의 결혼은 지금 행복하니?]를 발견하였다.

“아내가 아픈 것은 하나님께서 아내를 사랑할 기회를 선물로 주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소변을 받아내는 것도 즐거웠고 대변을 받아 내는 것도 괴롭지 않았습니다.” (p.19)

아내가 중풍으로 누운 17년 동안 병간호를 한 목사님의 고백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모든 사람의 마음에 감동이 온다. 그러나 현실을 살다보면 사랑하고 감사하는 법을 잊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행복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보여준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빌 클린턴 대통령 재직시절 힐러리는 남편의 스캔들에 대해 모든 사람들처럼 자신의 남편에게 등을 돌리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를 사랑하고 그를 믿는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클린턴을 비난하던 국민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다시 그를 신뢰할 수 있었고, 그 커다란 영향력을 보여준 힐러리의 사랑의 모습은 나에게 굉장한 도전이 되었다. 내가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떠난지 이미 오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의 소주제와 어울리는 풍부한 사례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의미를 쉽고 깊이 있게 담아내고 또 잘 표현하고 있다. 책의 구성 또한 훌륭하여 저자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내 가정과 내가 만들어나갈 가정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게 했다. 내가 부모님께 받은 것만큼 아니, 내가 부모님을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고 나누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후회되었다. 결혼을 앞둔 지금 부모님과의 사이가 너무 멀리 와서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두려워지기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정말 조금씩이라도 용기 내어 천천히 사랑해봐야겠다. 이제껏 하지 못했던 것만큼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쿰란출판사라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출판사 이름과 책의 세련되지 않은 표지는 내게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90년대 초반에나 볼 수 있었던 핑크색 디자인은 내 첫인상에 각인되었다. 그런 내 우려와는 달리 작가의 목차에서부터 드러나는 탄탄한 구성과 책 곳곳에서 비쳐지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은 내 마음을 활짝 열어놓았다.

내유외강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처럼 이 책은 겉모습은 어쩌면 초라해보일지 모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행복과 사랑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