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요.

 

이 책은 채인선 저자의 ‘동물에게 배워요’ 시리즈 중에 한 권입니다.

‘내가 이렇게 생긴 건 이유가 있어요’

‘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예요’의 시리즈 중의 다른 책들도 동물들의 세밀한 그림과 함께 주제별로 동물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면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요 이 권에서는

실제로 자연상태에서 아가동물을 키우는 엄마, 아빠 동물들의 습성과 특성이 그려집니다.

 

모성은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본능으로 태어난 아가동물을 사랑하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더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팬더의 경우 엄마팬더는 아주 오랫동안 아가팬더를 품에 안아서 키운다고 합니다. 자연상태에서도 새끼를 많이 낳지 않는 팬더는 적은 수의 자손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보호나 전시를 목적으로 사육되는 경우에는 새끼를 낳기도 어렵고 자손을 잘 돌보지 않는 까다로움을 보인다고 하네요.

 

얼마 전 광주 동물원에서 자연포육에 성공한 호랑이 소식도 이 책과 더불어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자연에서는 아가들에게 혀로 핱아주고 젖을 먹여 키우는 호랑이도 동물원에서 젖을 먹이는 등 출산한 새끼를 돌보는 일이 없다고 하네요. 

 

동물과 사람의 가장 쿤 차이점 중에 하나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여러차레의 실험을 통해 원숭이, 침팬지 등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유인원류는 사람과는 달리 자신이 터득한 지시과 기술을 교육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두 그룹을 차이짓는 큰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오랑우탄은 그러한 특징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오랑우탄은 침대생활을 한답니다. 나뭇잎과 덤불 등으로 잠자리를 편하게 만들고 잠을 청한답니다.  특이하게도 엄마 오랑우탄은 아가 오랑우탄에게 침대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독립을 시킨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손과 머리를 사용하여 침대라는 도구를 만들고 그 기술과 지식을 자손에게 전달하는 것이니 이도 엄연하게는 교육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적응하여 살고 있지만 아가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동물들도 다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너무나 정겨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