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초등 수학 2

 

국제학력평가 (PISA)에서 항상 상위를 기록하는 나라가 핀란드입니다. 따라서 자타공인 교육강국이라 불립니다. 교육열 혹은 학업 경쟁률에 있어서는 한국에 버금가는 나라가 드물 것이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많을 텐데 핀란드의 학력우수 현상은 그 시스템의 성공일 것으로 생각되어 매우 궁금했습니다.

 

핀란드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만든 이 책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려운 개념을 다짜고짜 들이대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수의 개념과 논리를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체계적 방식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수를 단순히 count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 크기와 증감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로부터 수를 더 늘리기, 분리하기의 개념을 차례로 도입합니다.

 

우리 아이 처음에는 책을 보고 ‘시시해. 이 정도는 너무 쉬워’하면서 코웃음을 치더군요.  그런가 싶어 더 들이대지 않고 있었지요.

다음 날 보니 혼자 앉아서 책을 들여다 보고 있더군요.  쉬운 문제는 쉬워서, 재미난 문제는 재미나서 책이 좋다고 합니다. 결국 수학이 어렵지 않고 재미잇고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진 것 같아 기쁩니다.

 

핀란드 수학을 접하기 전에 Mortensen math를 소개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본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핀란드 수학의 부록에서 보는 것처럼 개별 수가 모여 수막대 (묶음)를 형성하고

그 수막대가 쌓이면 더 큰 묶음이 되어 자릿 값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실제 조각과 막대, 묶음의 크기를 통해 수의 크고 작음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핀란드 수학은 유치원 나이에서 시작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1,2학년) 정도에서 충분히 전 내용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런 개념이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과정에서 접하는 수의 분해의 개념까지 포괄 할 수 있게 됩니다.  Mortensen math에서는 이렇게 수막대를 통해 인수분해까지 어렵지 않게 구해낼 수 있게 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모르긴 해도 핀란드 수학을 조금 더 진척시키면 반드시 그 개념이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즉, 공식을 달달 외어 답을 구해내는 인순분해가 아니라

수 크기와 분석을 통해 확실한 논리 개념으로 인수분해가 그려진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수학은 어렵지 않은 그림그리기만큼이나 쉬운 과목이 됩니다. 이렇게 논리가 쌓이면 전체 학생 모두가 높은 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는 일이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겨울방학 동안의 수학개념 잡기 프로젝트로 핀란드 수학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