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넘치는 정보들, 주변을 가득 메운 물건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옛날에 비해 삶의 변화 속도 또한 빨라지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업무 추진도 모두 바쁘게 바쁘게만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머릿 속, 마음도,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문서들도, 집안의 물건들도 그저 쌓여만 간다. 일하는 곳의 책상도, 업무를 처리하는 컴퓨터의 파일들도,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옷, 화장품, 사진..도 점점 늘어만 가고, 제 자리를 찾지 못한 것들이 엉망이 되어 자신을 압박한다. 날 잡아서 이 모든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야지 마음 먹어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데야 하는지 몰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점점 어지러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뿐이다. 이런 환경에 놓여지다 보면 마음도 더불어 심란해지고, 정신도 없어서 해야할 일들도 자주 잊어버리게 되곤 한다. 나 역시 최근에 바쁜 생활로 인해 쌓여 가는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집안도 엉망이 되어 버려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던 와중 만난 책이 정리 플래너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집안과 업무 환경을 이렇게 정리하라는 많은 정리 관련 책들과 달리 정리를 위한 마음가짐, 주변을 정리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정리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을 사느냐, 아니면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삶을 사느냐는 우리의 외적 환경이 아닌 사고 방식에 달렸다. -마리안 윌리엄슨(영성 심리학자)

 

 책에 제시된 말처럼 자신의 사고 방식에 따라서 삶의 방식이 바뀌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리전 마음가짐이다. 정리된 인생을 살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목록으로 한 눈에 정리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자신을 먼저 정리한 후부터는 서류 정리하기, 물건 정리하기, 생활공간, 사적인 공간, 수납공간 정리 등이 나와있고, 정리된 삶을 위해 기념일, 이사, 여행 등 특별한 날에 정리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각 장에는 정리를 위해 이번주에 해야 할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자세히 나와있고, 이 정리된 것을 유지하기 위해 1개월, 3~6개월, 1년 단위로 체크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정리가 필요한 부분부터 읽고 체크하다 보면 금새 한권을 다 읽을 수가 있다. 더불어 정리를 하면서 마음이 지칠 때면 읽어보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각 장 아래에 작지만 관련 명언들을 제시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명언들을 옮겨보았다.

 

40p.

허황하게 들리긴 해도 꽤 괜찮은 발상이 하나 있다. 아무 날이나 정해서 한 시간 동안 모든 전화기를 끄고, 모든 자동차를 세우고, 모든 움직임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지 않겠는가. 대체 왜 이렇게 바쁜지, 삶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제임스 트루슬로 애덤스(역사가)

 

104

우리는 아이가 나중에 무엇이 될까에 관심을 가진다.그러나 아이가 지금도 한 사람의 인격체라는 점은 알지 못한다. -스타샤 타우셔(교육학자)

 

122

지금 있는 곳에서, 지금 가진 것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시어도어 루스벨트(정치가)

 

176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다. 진짜 인물이든 상상속의 인물이든 간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어슐러 K. 르 귄(소설가)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이 없이 넘치는 시대에 살다보니, 자신에게 불필요한 정보와 물건들을 가려내지 않고 바쁘다는 이유로 방치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물건만 남겨두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리가 더 필요할 것이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