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 일부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들 역시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것을 숨기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나 역시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는 대화를 잘 하지만, 발표를 하거나 무대에 서거나, 혼자 발언을 하게 되면 심하게 긴장되서 머릿 속이 새하얘진다. 그럴 때마다 나 혼자만 바보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들곤한다.

 여기 <얼굴이 빨개져도 괜찮아!>에도 그런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아이는 나보다 더 심한 아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도 부끄러워서 대답소리도 작고, 얼굴이 빨개져서 친구들은 이 아이를 '못난이 토마토'라고 부른다. 이 아이의 이름은 미리암이다. 미리암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지만, 부끄러움이 많아 늘 얼굴이 빨개져서 놀림만 받는다. 어느 날 친구들 앞에서 시를 외워야 하는 미리암은 너무 긴장되어 밤에 잠도 못 이룬다. 드디어 미리암이 발표를 하게 된 날.. 친구들은 앞에 선 미리암에게 '못난이 토마토'라며 놀리기만 한다. 미리암은 과연 무사히 시를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에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미리암을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남들앞에서는 누구든 얼굴이 빨개질 수도 있고, 말을 더듬을 수도 있으니, 용기를 내어 그것을 극복해보라고 힘을 준다.

 그리고 놀리는 아이들에게도 친구들의 한가지 면만을 보고, 친구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해준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