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와 30살에 세계 100대 대학교 교수가 된 여자. 그녀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유명한 요리사여서 중국에서도 부유한 가정에 자랐으며, 남편 또한 교수였다. 그녀가 추진하는 에코 관련 환경 프로젝트는  정부에서 승인을 받아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였다.

 누가 봐도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었던 그녀. 그녀의 삶은 중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다.

 그녀는 바로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에 저자. 바로 위지안이다. 이 책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이 원하는 교수가 된 그녀에게 급작스럽게 유방암이라는 불행이 찾아오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었기에 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녀. 사람들은 누구나 열심히 살면 삶은 반드시 보상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꿈과 성공을 위해 때론 주변도 돌아보지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다. 위지안 그녀 역시 암에 걸리기 전에는 자신이 낳은 아들도 돌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자신의 일만을 하며 지냈다. 밤을 새는 것도 다반사였고, 남들에게 지는 게 싫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에게 필요없는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그 결과 젊은 나이 30살에 유명 대학교의 교수자리에도 오르고 자신이 추진하는 분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하고, 쉼없이 달려온 그녀의 삶은 32살, 짧은 생애로 끝나버렸다. 내가 그녀였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남들보다 열심히 산 삶에 대한 보상을 이제 받나 하는 찰나에 암을 발견한 것도 모자라 시한부의 삶이라니.. 그녀 역시 처음에는 심한 좌절에 빠졌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암이 전이되어 몸을 가눌수 없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힘든 항암치료도 참아낸다. 너무 늦게 발견한 암을 결국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것이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위지안 그녀 역시 그랬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그녀가 남긴 삶에 대한 많은 생각과 깨달음은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많은 이들에게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