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을 찾아 나서지 않았다. 그 반대였다. 그분이 사냥꾼이었고(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나는 사슴이었다. 그분은 인디언처럼 몰래 나를 추적해 정확히 겨냥하고 쏘셨다. 그리고 나는(내가 의식하는) 첫 번째 만남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진 데 대해서 무척 감사한다. 그것은 모든 게 결국 소망 충족(wish fullfillment) 심리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이후에 생겨나는 두려움을 막아 준다. 바라지도 않았던 일이 소망 충족일 수가 없는 까닭이다.

p83  루이스의 <기적>(1947) 中 발췌

톨킨은 인간의 마음이 거짓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혜로운 분이 주신 지식의 자양분을 갖고 있으며 여전히 그 분을 기억하고 있다고 썼다. 하나님과 오래 전에 멀어졌지만, 인간은 하나님께 완전히 버림받은 것이 아니고 완전히 부패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불명예를 당했지만 다스릴 권리를 위임받은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지음 받은 법칙"에 따라 창조를 계속한다.

p94-95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루이스는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그토록 '기쁨'을 기다리며 지켜보았는데도 기쁨을 얻지 못한 이유, 또 직접 손을 대며 '바로 이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서 정신적인 만족을 얻고자 했던 희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이유는 '향유해야 하는 것'을 관조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중요한 발견이었다. 기쁨의 신비는 그의 안이 아닌 바깥 세계 어딘가에 있었다. 그러나 복잡하기 그지없고 광대한 외부 세계조차 기쁨의 대상으로 적합하진 않았다.

p99

루이스는 우리가 인간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곧고 좁은 길, 인류 보편의 '간선도로'를 걷는 일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쪽'과 '남쪽'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하나뿐이다. 그것들을 피하고 간선도로를 따라가는 것이다. ...... 우리는 두뇌의 인간이나 감정의 인간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 되도록 창조되었다."

p 156-157

톨킨과 루이스는 현대 작가들이 끊임없이 독창성을 추구한다고 보았고 이에 반대했다. 그들은 이야기의 참신함이 무(無)로부터 뭔가를 창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데서 나온다고 믿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아이같이 되어야 한다. 대개의 아이들은 일상의 경험들을 싫증내지 않는다. 톨킨과 루이스는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야말로 사물을 보는 참된 시각이라고 생각했다.

p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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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에게 루이스가 없었다면 반지의 제왕은 없었을 것이고,
루이스에게 톨킨이 없었다면 그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루이스의 수많은 저작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아는 다양한 방법 중 몇가지가 감추인 채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귀한 인연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계신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