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거나 짜증이 날때 '미쳐버리겠네'하는 말을 내뱉거나 속으로 하게 되는 일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표지에서 "누구나 살다보면 인생을 걷어차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라는 문구가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저자인 스티븐 그로스가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였는데 범죄관련 미국드라마를 볼 때 나왔던 정신분석가들의 모습도 생각이 났다.

 

책의 내용들은 스티븐 그로스가 만나고 상담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주는 형식이였다.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 또는 어떤 행동에 문제가 있어서 자신에게 왔는지 등에 대해 들려주기도 하고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루하루 상담을 하면서 점점 그 환자의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들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가는 과정도 꽤 흥미롭다. 대부분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거의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대화로 알아가고 치료되어가는 것도 나에게 참 신기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들이 참 많고 다양하다고 느껴졌다.

 

한 아이의 문제 행동이 치료되면서 달라져 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그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도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같이 치료가 되어진 것이다.

그리고 칭찬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칭찬은 아이의 생각을 막아버릴수도 있다고 말이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되어진 아이는 더 이상 노력은 하지 않고 그자리에 맴돌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해야할 일을 했을때는 칭찬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칭찬을 해 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이와 대화를 하며 같이 있어주며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져서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 역시 너무 과하면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여러 이야기들이 한번씩 소개가 되는데 환자들 대부분이 과거의 기억과 상처 때문에 지금의 행동들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환자가 꾸었던 꿈의 내용들도 일종의 암시나 현재의 자신을 꿈속의 인물에 빗대어 나타내기도 해서 신기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상담을 듣는 정신분석가도 때로는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것 같았는데 역시 저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동료 정신분석가와 대화로 풀어나가는 모습도 그려졌다.

 

환자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해하기도 하고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읽어갔다.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풀어나가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도 하게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