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만남은 200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이루어진다. 전체에서 딱 삼분지 일에야 겨우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내가 뭐라고 하는건 아니다. 200페이지를 넘겼으면서도 여전히 이들의 이야기는 본론에 들어간 것 같지 않다는데 약간의 문제제기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수박겉햩기를 해도 이 정도라면 씨까지 씹어먹고 소화시켰을 단계라고 밖에는 ~ 적어도 어느 정도의 진전을 바라는 것이 독자들의 심리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말이다 책을 놓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잡히지는 않는  알쏭달쏭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매력의 맛에 빠져서 두이야기의 만남이 삼분지 일을 넘겨도 무사통과 통행증을 꼭 쥐어주고 말아버리는 것인 듯하다. 나는 그만 그들에게 붙잡힌 물고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행복한 것일까? 완전 행복한 것이다.!! 의심하지 말라.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아오마메는 자신과 자신 이외의 세계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 이른다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건과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그냥 알아버리는 능력에 의문을 가지고 이름을 붙인다 1Q84(Question mark:의문을 가진다). 이쯤해서는 제목에 걸맞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듯 그렇게 툭 던져주고 또다시 그들만의 일에 집중하는 일상을 갖는다. 외형적으로 아오마메의 직업은 스포츠마사지사. 그러나 그녀는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살인청부업자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녀의 입을 통해서는 그냥 다른 세상으로 옮기는 정도의 그 무엇도 없는 세상의 악인 그들을 세상 밖으로 이동시키는 것일 뿐인 그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자츰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붕이(셰퍼드)가 산산조각이 나 죽었다. 마담은 동요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기묘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세월호로 인해서 수면 위로 떠받들어진 구원파(이들은 분명히 이단이다). 후카에리의 "공기번데기"(책)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선구"의 그림자다. 블랙홀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아니 폭풍전야의 잔잔함 이랄까? 덴고는 후카에리를 찾아야하는데 그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혹 선구인들에게 잡힌 것은 아닌지 걱정이지만 그녀를 믿는다.

 

다음편을 기다리기가 불안하다.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다음편에 목을 맬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