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는 어쩌면 에이프리의 말처럼 게이트가 없는 고통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에밀리는 엄마의 부재를 잘 견디고 있는듯한데 정작 자신은 아내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 매튜에게 엠마의 노트북과의 만남은 충격의 사건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노트북으로만 연결되는 매튜와 엠마는 1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선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혼란스러운 것도 잠시 매튜는 케이트를 살려달라고 엠마를 위협하기에 이르고 임퍼레이터 식당의 수석 와인 감정사인 엠마는 컴퓨터를 다루는 미성년자 로뮈알드를 알게되고 이제 사건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매튜는 철학교수로서 잘나가는 사람인데 그의 아내 게이트를 사랑한 눈먼부류의 사람이기도 하다.

 

에카테리나 스바트콥스키(케이트)와 닉피치의 만남을 누가 뭐라하겠는가? 단지 그들이 너무나 사랑하였다는게 문제일 뿐이다. 닉을 사랑한 케이트는 그를 살리기 위해서 헬싱키그룹에 속하는 희귀혈액형을 가진 매튜를 유혹하고 그에게서 에밀리를 키우지만 여전히 닉을 사랑한다. 아무것도 모른체 케이트와 8개월만에 태어난 에밀리와 4년이라는 시간을 행복하게 살다가 사고로 케이트가 죽고만다. 1년후 엠마와 노트북을 통해 만나면서 케이트가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고 사건속으로 빨려들어간 엠마도 잭팟까지 터트리면서 얼토당토않은 사건속에서 시간을 거스리고 사건을 해결하고 미래를 바꾸면서 현재를 만들어가게된다. 혹시 우리들 주위에도 정말 믿었던 무언가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충격적인 일들이 널려 있는건 아닐테지 하는 소심한 겁이 마음속에서 훅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다.

 

이들의 만남은 엠마와 로뮈알드의 사건 해결로 새로운 미래가 설계되고 있다. 케이트의 닉을 향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야할 것이다. 사건이 흥미진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류의 이야기 전개는 예전에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해본 것이라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남의 것을 살짝 베낀느낌이랄까? 도색만 다르게 한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살포시 있었다는것 말고는 여전히 기욤뮈소의 글은 흡인력이 대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