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파렴치한 죄로 인하여 비구니가 되겠다는 진영이다. 진영의 부모는 돈을 빼앗기 위해 조카인 민영을 죽인자이다. 삼대가 멸족을 당하지 않는것이 얼마나 다행인가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 비구니가 되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해야 할 판인지 알수없는 자신의 처지가 안타깝고 어수선한 그녀 앞에 불쑥 나타나 불가에 귀의는 개뿔! 자신과 혼인을 해야겠다고, 돈을 주고 그녀를 샀노라며 큰소리치는 성현이다. 진영은 성현의 말도 안되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나서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문중의 어른들 앞에 서기에 이른다. 그녀 또한 양반가의 아녀자의 몸인데 어찌이리도 무식하게들 그녀를 취급하는 문중이라는 이름의 어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가히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고 만다.

 

문중 어른들을 보면 환멸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만 정한군마마와 성현을 통해서 순수하게 사모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진영은 진흙탕 물 속에서 성현과의 연모의 정을 나누게된다. 성현 또한 아픔이 있던 자로서 남겨진 조카들의 아비로서의 마음과 권력앞에 돈앞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도 인간의로서의 도리를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기만하다. 큰아버지 오근우 대감이 죽은 목숨처럼 숨만 쉬고 드러누워 있을때 그들은 정말 벌떼같이 술판을 벌이고 어떡게든 진영에게 재산이 넘어가지 아니하도록 온 힘을 다 쏟았고 결국 파문까지 해버렸지만 오히려 성현과 진영은 파문으로 인해 더 떳떳하게 되었다.

 

작금의 시대를 볼때도 많은 재산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남겨주려는 자와 그 권력에 빌붙어서 어떻게든 한자리 차지하여 약한자를 사정없이 짖이기며 밟으려는 자들이 허다하지 않는가 돈앞에서 조카도 피붙이도 상관없는 그들처럼 인간의 악랄한 인간답지 아니한 모습을 보게된다. 진정 인간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건 어떤 모습일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흐뭇하고 아름답다. 진영과 성현이라는 선남선녀라서 더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으리라.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성현의 진영을 향한 고백이야말로 그들의 첫입맞춤만큼 나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의 고백은 우리들이 마음에 새길 말 임에 분명하지 싶다. 오늘따라  은혜스님의 성현을 향해 던져진 발냄새가 이렇듯 향기로운 투정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누군들 이해못하랴^^  진정한 가족이되어 오대감과 성현과 진영과 자녀가 된 조카들이 자손만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