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표현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젊다는 것에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들을 이해하고자 한다.아니 이해라는 단어도 너무 사치스러운 표현이리라 그냥 그대로 그들을 품으리라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편지들이(1950년대 9-10월 평양중앙우체국에서 미군들이 싹 담아온 것인듯하다)북한에서 남한으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러시아에서 평양우체국 소인이 찍힌체 배달되지 못한 것들이다. 인민군, 해방, 전쟁 등등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저 자식이 부모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형제들끼리 친구들끼리 나누는 정말 편안함을 안위를 나누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가 이런 안부의 글조차 전달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분단의 전쟁의 남의 손에서 놀아나는 시기였기에 더욱 절절한 아픔이 곳곳에 스며들어 빛바랜 모양을 만들어 놓고 있다. 누구를 탓하리요 우리네가 그 만큼 힘이 없어서 그런것을 폭격의 아래에서도 자식을 생각하며 배우자를 생각하며 부모를 생각하며 서로가 안타까워하며 언젠가는 만나리라는 생각으로 얼른 피난을 가라는 내용으로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이야기로 이루어진 글에서 그 시대의 사용하던 언어들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역사적인 보존 가치를 뛰어 넘어서 그대로 그 자체로 가슴이 절절한 우리네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편지글이라는 형식은 시대를 지나쳐 버린지 오래인 시대를 살고있다. 이런 시대에 감성을 자극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올려보는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는 아름다운 영상을 떠올리진 못할지라도 인간이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러가지 길 중에서 보다 많은 감각을 인간답게 사람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나 편지글의 주인공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버지를 닮아 씩씩하게 자라는 주먹을 입에 넣고 노닐던 자식들이 이 글을 통해서 그들의 가슴에 자식에 대한 사랑을 한없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어버이날이다. 내리사랑을 어떤 모양으로 어떤날을 국한시켜 표현하진 못하지만 특별한 의미라도 부여하고 싶은 심정이고 끝내 받지 못한 절절한 사랑을 아쉽지만 글을 통해서라도 가슴에 품어서 이들을 통해서(과거) 우리의 현재가 있음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읽는 이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남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