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을 읽어나가면서야 1권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는 이것은 내 머릿속이 참 미련해서 그런것은 아니겠지? 하는 조바심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이야기 전개이고 천둥 벼락이 치는 그런 반전은 없지만 1권에서 어느정도 물이 든 느낌이랄까? 그러려니 자포자기의 심정일까? 기대치가 스스륵 내려앉고 있다.

경상도에 가면 사투리로 "맹탕"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니(네) 맛도 내 맛도 없다"는 뜻이고 물맛이라는 느낌으로 쓰는 어쩌면 "그냥"이라는 말고 같은 의미로도 쓰이는 "맹~그래, 맹~ 그렇지 뭐" 식으로 쓰이는 말이있다.  2권을 읽으면서 더 크게 느낀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1권처럼 물맛 맹탕이지만 그 속에 영양가를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하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하는 자급자족 말이다. 필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자신의 감정에 푹 절여진 상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해나가고 계신다. 그 깊이와 넓이가 너무 황당하여 차마 물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하면서 그래도 그럴지라도 무언가가 있겠지 있을꺼야 하는 마음으로 그냥 내쳐 작가를 이해하고픈 마음으로 읽어내려 갈 뿐이다. 자신이 사랑한 아니 사랑했다고 믿는 자신의 나머지 반쪽이라고 믿고 싶은 여인을 살리기 위하여 또다시 모든 것(인턴생활)을 놓아버리고 외국으로 나가버리는 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 봐야할지 난감함 그 자체이다. 신과의 계약이라는게 엄밀히 무엇인지도 가물거리고 기독교를 이야기하면서 그 안에 너무 자기체면에 걸린듯한 이야기만 나오니 짜증도 나면서 이렇게도 기독교를 표현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과 정작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는 베일에 쌓인체 그저 묵묵히 자신의 생각만 늘어놓고 있다. 외국에서의 여행?이 성지순례인양 아주  차분히 무던히도 요동함 없이 그저 그렇게 세상만사 그녀와 멀리 떨어진 그것으로 다 해결된양 아무꺼리낌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은체 그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는듯 하다.무얼 얘기하고자 하는걸까? 신과의 계약은 언제 어디에서 결정체를 보여주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독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들기 위함인가? 그렇다면야 할말이 없겠지만 난 내심 기대치를 가지는 독자의 입장도 생각해 주길 바라고 싶다. 허무맹랑한 것도 아니면서 알맹이도 없는듯한 달관한 사람? 미친사람? 임을 얘기하고픈가? 마지막까지 한번더 갸우뚱하게 만드는 참 기이하지만 제목만은 참 기막히다고 위로하며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