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시작하여 나의 오감의 촉을 송두리째 빼앗아가 버린 이 아이를 난 참으로 착하게 만난것 같다. 만났다고 믿고 싶었다. 착하다는 의미가 정독에 가까울 정도로 정자세로 시간을 정성들여 투자한 느낌에 가까운 정도를 의미한다고나 할까? 여튼 제목에서 풍기는 후광으로 인해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에 나도 모르게 졸리워 하고 언제쯤~ 어떠한 반전이나 핵폭탄같은 기대치가 드러날지 사뭇 궁금해 하며 약간은 뭐 마려운 놈처럼 전전긍긍 난리 부르스를 쳤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사뭇 내용은 진지하고 의학용어가 많아서 가까이 하기엔 부담스러운 존재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그의 생활이 결코 변화될 것 같지 않은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생활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에게만 유일하게 들리는 음성과 계약에 대한 책임감을 뛰어넘은 당황스러움과 결부된 불안함이 나에게 까지 전해져 왔다.결국 탁 덮고 한나절 아니 하룻길을 멍하고 청한 기분으로 지난주 맘에 없던 산행을 했을때의 나무들과 꽃들의 아름답고 어여쁜 공기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했으니 그 심드렁함이 어느정도 인지 감이 오리라 본다.

그에게 들린 음성이 정말 신이 그를 향해 말한 것이 맞는 것을까? 그 음성으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으며 머릿속이 복잡할 수 밖에 없는 그이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에게 조그만한 동정심 정도는 느껴 주면서 과연 늘 교회안에서 동아리 안에서 말씀을 들으며 살았던 그인데 천국도 인정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도 구주로 인정하지도 못하며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도 선명하지 못하며 하나님을 세상의 성인들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그가 이해불가였다.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참 난감했다. 음성을 통한 경고에 신경이 쓰이지만 결국 유혹에(번민으로인한 복잡함) 홀라당 넘어가는 듯하다가 포기해 버리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절실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이해를 구하지 않으면서 단지 신과 자신과의 관계를 주관적으로 이야기함을 극구 강조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의 발동으로 신으로 만들어 버리고자 하는 이상한 논리를 가진 그는 진정 신과의 계약을(어쩌면 양심에 대한 다짐) 잘 이행해 나갈 수 있는 모습인지? 인혜와 수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수희쪽으로 기운다 싶었으나 이젠 정말 그 문자의 주인공이 수희인지조차 의문이 되고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그녀를 빨리 찾고 싶다,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