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읽는 알랭 드 보통의 연애소설이다. 다양한 분야(시각)을 '사랑에 빠지며',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과정에 주입시켜 해석해낸 알랭 드 보통만의 작품인 듯 싶다. 읽으면서도 많은 공감이 갔는데 우리 말로 '눈에 콩깍지가 끼는' 과정이라던가 사랑에 익숙해지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콩깍지가 벗겨져가는 과정, 그리고 이별을 하며 악감정을 키우다가 수그러들며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사람들의 일상적인 연애사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유형의 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특이한 소설이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가벼운 주제를 무겁게 해석해내는 재주가 있는 듯 싶다. 물론 그 재주가 꼬고 좋은 재주란 뜻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