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지 않은 여행에서 한국에서조차 잘 가지 않는 미술관이란 곳에 의도하지 않게 가게 된 이후부터

미술관이라는 곳에 대한 로망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난해한 현대미술이던 고전이던 간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너무나 명백한 진리를 실감하여

그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림을 잘 아는 사람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미술평론가나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야말로 대중적인 강연을 좋아한다.

미술사학적 견해에 대한 두꺼운 책들은 펼치기도 전에 골치가 아프다. ^^;

가볍지만, 뭔가 울림이 있는 나름 까다로운 나에게 이해하기 쉽고 아는 것도 많아지게 하는 친절한 책이었다.

 

미술, 영화를 읽다...

단순한 소품일때도 있지만 커다란 복선이라던지 스토리를 장악하는 힘을 가진 그림이 주는 이미지의 각인은 강렬하니까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로웠는지 모른다.

보지 못한 영화들도 꽤 있어서 영화를 감상하며 그 속에 그림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살펴보면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도취 예술 공장 공장장과 그의 뮤즈_<팩토리 걸>과 앤디 워홀 달리, 젊은 날의 초상_<리틀 애쉬>와 달리 마초 또는 필연적 여성 편력_<피카소>와 피카소 포스트모더니즘을 수놓다_<바스키아>와 바스키아 화가에 대한 오해와 기대_<취화선>과 장승업 ‘금지된 세계’를 탐닉한 오즈의 마법사_<퍼>와 다이앤 아버스 고귀한 야만인_<파리의 고갱>과 고갱 세기말, 조각난 환영(幻影)_<클림트>와 클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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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이 책을 읽을 즈음 세즈윅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여인인데 반가울수가...ㅋㅋ

선천적으로 동성애자였다고 알려진 앤디 워홀이 유일하게 사랑과 가장 흡사한 열광을 느꼈던 여성이

1960년대의 잇걸 에디 세즈윅이었다는...팩토리걸을 우선 봐야겠다.

편집광적이고 비판적이었던 기행을 일삼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향유한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달리의 이야기도 더 알고 싶어졌다.

세상을 뜨기 직전 밝힌 스페인의 시인 로르카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담긴 리틀 애쉬도 보고 싶다.

은유 악은 악을 낳는다_<올드 보이>와 앙소르 <슬퍼하는 남자> 해피엔딩의 암시_<노팅힐>과 샤갈 <결혼> 인생도 사랑도 결국 돌고 도는 것_<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와 틴토레토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욕망과 비유_<바닐라 스카이>와 모네 <아르장뙤이유의 세느강> 영혼을 그려내는 빛과 그림자_<퐁네프의 연인들>과 렘브란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암시_<종횡사해>와 모딜리아니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잔 에뷔테른> 웃음과 그림 천재들의 불행한 만남_<빈>과 휘슬러 <화가 어머니의 초상> 가장 미국적 그림 영화가 되다_<타이드랜드>와 와이어스 <크리스티나의 세계> 거울 속에 갇힌 거울_<거울 속으로>와 반 아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명작 속 ‘행복’바이러스_<아멜리에>와 르누아르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 극화(劇化)된 극적인 바로크 미술_<플란다스의 개>와 루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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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읽을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의 아기를 임신한 몸으로 그것도

8개월이나 되었다는데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까? 

갈증 자연 속에서 명화를 쏟아내다_<열정의 랩소디>와 고흐 천재성에 불을 지피다_<폴락>과 폴록 영원한 가치, 미래를 살다_<브이 포 벤데타> <이카루스의 추락> 앞에서 정신을 잃다_<스탕달 신드롭>과 브뤼겔 순수한 열정으로 천재성을 태우다_<세라핀>과 세라핀 예술적 천재, 기능일까 지능일까_<고뇌와 절정>과 미켈란젤로 그 삶의 빛과 그림자_<야경>과 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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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랩소디는 어빙스톤의 [Lust for life]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데 읽어봐야겠다.

반 고흐의 광기와 가난, 고독으로 점철된 불운한 인생...그리고 고갱과의 애증의 관계...

내가 무식해서 그런가 여성 예술가들이 남성의 부속물로만 여겨져 저가 평가되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세라핀이라는 화가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녀의 작품은 눈에 익었다.

신성으로 그림을 그렸다가 광기로 정신병원에서 삶을 소진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사랑 빛을 순화시킨 눈부심_<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베르메르 천재적 여성 미술가, 남근주의 벽에 좌절_<까미유 끌로델>과 로뎅 인간은 추악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_<물랑루즈>와 로트렉 깨진 사랑도 복원할 수 있을까_<냉정과 열정 사이>와 치골리 그들은 왜 가짜 ‘비너스상’을 훔쳤나_<백만달러의사랑>과 첼리니 그림 속 리듬에 맞춘 춤과 노래_<파리의 미국인>과 라울 뒤피 슬프면서도 행복한 독(毒), 사랑_<캐링턴>과 캐링턴 교회당 벽화처럼 속세와 거리 먼 행복한 삶_<지중해>와 비잔틴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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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 [까미유 끌로델]를 읽고 난 다음부터 로댕이 너무 싫었었는데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어떻게 그런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으니까.

여기 또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리튼 스트라치가 동성애자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남들과 달라요."라며 함께 플라토닉한 사랑을 하며, 그 남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삼각관계를 이어나가는 기구한 운명이라니...

[리튼 스트라치]를 바탕으로 캐링턴이 만들어졌다니 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 

고뇌 그림은 나의 힘_<프리다>와 프리다 칼로 기괴한 신체와 폭력적 감각_<사랑의 악마>와 베이컨 인간을 둘러싼 양면성_<위대한 유산>과 클레멘테 삶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온 현대미술_<씨프 하트>와 데 스틸 운동 시대의 이단자, 화두를 시대에 던지다_<카라밧지오>와 카라바조 이성이 잠든 시대의 불침번_<고야의 유령>과 고야 여성, 당당히 남성의 바로크시대를 살다_<아르테미시아>와 아르테미시아 기적 같은 미소가 된 액션 페인팅_<모나리자 스마일>과 폴록 실력 있는 화가, ‘여성’이라는 멍에와 굴레에 갇히다_<화혼>과 판위량 인간의 추락과 파국 그리고 삶의 진실_<안드레이 류블로프>와 류블로프 ‘그림 같은 정원’과 ‘그림 속 정원’_<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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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라는 작품을 그냥 잔인하다고만 느꼈었는데, 아르테미시아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이해가 된다. 지금 시대에도 성폭행 당한 사람들이 가해자보다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 옛날에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스승이었던 사람으로부터 성폭행당하고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치욕과 모함을 받았겠는가...

순결하지 못한 여성이라는 불명예 속에 손가락질 받으며 지참금이 탐나 결혼한 무능하고 낭비벽 있는 남편과 결혼해야 했던

불행한...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고통이 드러날 수 없었나보다.

 

아~~~왜 이리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싶은 책도 많은거야~ 아~봐야 할 영화도 읽을 책도 많아져서 행복하구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