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본 세상 웰 컴 투 더 마이크로월드~

생물학자가 쓴 책일 줄 알았는데 화학과 출신의 과학문화 확산을 해한 노력 하고 계신 과학교육과 교수님이 쓰신 책이었다.

디지털 현미경을 구입하고 사물을 관찰하기 시작한지 1년 조금 더 지나고 펴낸 책이라고 하니

우리 아이들에게 현미경으로 보는 세상을 알려주면 얼마나 더 놀랍고 큰 세상을 보게 될지 맘이 다 설레었다.^^

현미경으로 사물을 하나하나 관찰할 때마다 느꼈던 벅찬 감동을 전해주고 싶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현미경을 통해 느꼈던 감동을 공유하고 싶어서 출간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심정을 잘 알기에 아주 반가웠다.

현미경을 바탕으로 하되 생명과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명과학 분야에 치우지지 않고

우리가 주변에서 늘 보고 먹고 사용하며 무심코 그냥 지나쳤던 것을 관찰하며 과학상식을 넓혀나가는 점도 괜찮았다.

작가가 밝혔듯이 현미경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고 프레파라트 상태가 깔금하지 못한 것도 있어 망설여졌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해야할까?

실제로 기공 관찰을 하면서 잎 뒷면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들이 고생 끝에 다양한 기공의 구조를 확인하며

신기해 할 때 이 책을 보여줬더니 자신들이 만든 샘플이 더 선명하고 깨끗하다며 뿌듯해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생명과학 실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미경임에도 불구하고, 현미경으로 주변의 사물을 하나 하나 관찰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

예전에 현미경 관찰일지를 책으로 펴냈던 초등학생 규환이의 작지만 큰 세상을 보고 참 대단하다...

그래, 참과학이란 게 저런 거지 라며 감동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규환이가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하였던 현미경과의 만남이라는 그 첫 기회를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가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현미경의 작동 방법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작은 것을 확대해보는 것을 단순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미경으로 발견하는 또 다른 세상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인도하는 것... 그것이 과학교사들의 임무가 아닐까?

그 설레임이 강렬했던 아이는 분명 과학자로의 길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고, 과학자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어떠한 직업을 가지던 간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것을 경험해본 자와 경험해보지 않은 자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 분명 다를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고 생각해보게 해준 가볍고도 재미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