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한 작가를 찬양할 때 그 작가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박범신 선생이 그러했다.

은교로 박범신 선생의 문학 세계가 평가절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는 그렇게 가볍게 평가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흥분해서 그가 궁금해졌다.

은교라는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관심밖이더라도

워낙 매스컴에서 보도를 하니까 알고 싶지 않아도 내용은 알게 되고 원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그 소설은 원래 그런 소설이 아니라고 너무 흥분을 하니까 살짝 궁금해지긴 했지만 큰 관심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박범신을 검색하다보니 엄청난 다작에 깜짝 놀라면서 급 궁금해졌다.^^;

그런 다작이 가능한가 라는 호기심에 그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음... 이 작품은... 뭔지 모르겠다.

바빠서 너무 간간히 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건 뭐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는 그런...

난해하다.

고통은 광기보다 강한 법이다... 반 고흐는 말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돼 있는 고흐의 <쓰러지 해바라기>는 바람에 날리는 유선형 잎들에 둘러싸여 둥글다기보다 중심이 쭈그러져 파인 것처럼 보였다. 나의 문제는 고통도 광기도 모른다는 사실에 있었고, 혜인의 문제는 가난을 고통으로, 야망을 천재적 광기로 혼동한다는 사실에 있었다. 다만 형태를 가졌을 뿐 아무런 둥근 것도 품지 못한 불로, 혹은 불임....에서 결혼한 혜인과 결혼하지 않은 내가 다를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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