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왜 이리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일까?

정말 화성 남자, 금성 여자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으니

그 다름에서 생겨나는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비법을 제대로 알자는

연애심리기술서적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주목하고 여러 가지 실험 결과들을 종합하여

그 근거들을 제시한 것을 이렇게 글로 볼 때는 끄덕끄덕이는데 왜 실제상황에서는 빠르게

응용이 되지 않는 것인지 다시 한번 반성하며 상황에 잘 어울리는 관계의 기술 팁을 한번 더 숙지해본다.

그리고 슈퍼우먼 컴플렉스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도 알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했다.

남자는 보상 없이 일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원하므로 보상 없는 노동은 일체 사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자는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을

남자만큼 기대하지 않고, 설령 노력해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지 못해도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드물다.

전통적으로 육아와 가사는 주로 여자들의 몫이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티도 안 날뿐더러

누가 알아주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참고 견뎌왔다.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해도 순응하는 태도가 여기서 기인했다고 하는데 이게 정말 남녀의 속성

차이일까? 오랜 관습과 사회제도 하에 그렇게 길들여진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오랫동안 남자는 여자보다 많은 혜택을 누려왔기에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여기지만 여자는 아니라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보상에 집착하는 남자에게

모두가 있는 앞에서 "수고했어요."라고 공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칭찬하고

보상에 초연한 여자에게 나중에 뒤에서 "수고했어요."라고 내색하지 않아도 공로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려주라는 팁은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이건 남녀 차이가 아니라 성격의 차이이지 않을까 하는...

남자에게 연애란 육체적인 영역이고 여자에게 연애란 정신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순정파라는 말은 여자에게 더 어울린단다. 여자는 머릿속에서 좋아하는 상대와 이런저런 공상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로맨티스트이지만 남자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다.

남자가 연애하고 싶다고 말하면 섹스할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지만

여자가 연애하고 싶다는 말은 마음 맞는 상대와 결혼하고 싶다는, 가족을 꾸리고 싶다는 말이다.

이성과의 연애관에서 주파수가 어긋나는 것이 연애에 대한 개념 자제가 다르기 때문이니

참 이 저자가 알려주는 연애 심리기술 46가지로 충분할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