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이란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것은 최재천 교수님의 어눌한 듯 매력적인 말투의

대중적인 강연들과 에세이집 덕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학자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정말 기대되었는데

MB 귀가 참 많이 가렵겠다.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졌었는데

생태전문가가 봤을 때는 오죽했겠는가. MB와의 악연 덕분에 국립생태원 건립이 연기되면서

초대 원장이 되실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생태학을 전공하면서도 4대강 사업에 찬성하던 사람이

초대 원장이 되었다면 연구, 교육, 전시 세 마리 토끼를 쫓는 지금과 같은 국립생태원은 존재하기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서천군의 존재 자체를 몰랐었는데 국립생태원을 방문하면서

알게 되었듯이, 정말 국립생태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은 공공기관 중에 돈이 아깝지 않은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인 것 같다.^^ 개미와 침팬지와 숲을 관찰했던 것처럼 일, 사람, 조직을 관찰하고 배우며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 함께 한 결과 성공한 CEO로서 국립생태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으로 이끌어 냈다.

국립생태원 퇴임식을 대신해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국립생태원을 떠나며’ 란 글이 외부로 퍼져나가면서

집필하게 되었다는 이 책에는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이 담겨져 있는데

1계명이 정말 생태학자답게 멋드러졌다. 다른 계명도 다 옳은 말씀이시자만 1계명은 너무나 좋은 것~

 

1. 군림(君臨)하지 말고 군림(群臨)하라

2.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3. 소통은 삶의 업보다

4. 이를 악물고 듣는다

5.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6.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7.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8.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9.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10. 인사는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