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서핑에 대해 참 좋은 생각인데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어서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데,

선물경제가 정말 잘 성립될 수 있을지 그 내용이 정말 궁금했다.

하치하이크, 스쾃, 덤프스터 다이빙, 무료상점, 프리건, 선물경제...

소비와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공정한 소비 사회에서

공정한 자본주의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

나의 생활방식을 되돌아보며 참 많이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다.

저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학의 교환학생 시절 어이없는 실수로 기숙사 신청을 놓쳐서

스쾃(빈집 불법거주) 빈집에서 무료로 기거하며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뒤지는 덤프스터 다이빙,

버려진 음식으로 식생활을 유지하는 프리건,

아무 조건 없이 공짜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는 무료상점과 같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크로아티아에서 경험한 선물경제를 타이완에 돌아와서도 실천하면서 

공짜의 자유와 공정한 자본주의의 행복을 통해 휴머니즘이 넘치는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다양한 이유로 프리건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집약적 목축을 통해 동물들의 품종이 어떻게 개량되고 운송되고 도축되는지 알게 된 후

사육된 동물들을 거부해서 베지테이언이 되고,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들과 우유를 짜낼 수 없는 수소들의

운명을 알게 되면서 달걀과 우유도 먹지 않는 비건이 되고, 마트 후방의 쓰레기통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버려지는 멀쩡한 육류 쓰레기를 보고

다시 육식을 하게 된 프리건...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오늘날의 사회가 미친 듯이 자연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있었다.

프리건은 일하기 싫어하고 돈 벌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

일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서 기생하는 기생충이 아니라, 가능한 한 환경을 착취하지 않으려는 가치관을

포현하는 사람들이었다. 스쾃을 통해 부동산 투기와 주거 권리의 문제를 인식시키고,

덤프스터 다이빙을 통해 낭비되는 음식물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남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것을 즐기는 선물경제의 나비 효과를 꿈꾸는 사람들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조건 없이 만족할 수 있듯이 베푸는 행동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선물경제의 핵심이므로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사회...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