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겨버렸다.^^

도쿄 진보초에 자리 12개의 작은 정식집, 미래식당에는 메뉴가 하나밖에 없고 그 메뉴는 매일 매일 바뀐다.

'비법’이나 ‘대를 잇는 전통 방식’을 중시하는 요식업계에 ‘오픈소스’와 ‘공유’라는 생소한 개념을 도입해

미래식당을 손님이나 한끼알바생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만든 점이 

미래식당을 특별하게 만든 것 같다. 음식 조리법뿐만 아니라 식당 운영 노하우, 심지어 매출과 원가율까지 

아낌없이 공개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는 창업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단다.

요식업계의 상식에 맞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으로 갖춘 식당을 탄생시킨  

정말 작지만 강단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1명만으로 식당 운영이 가능한 것은 이 식당만의 독특한

알바 시스템 덕분인데, ‘한끼알바’라는 이 시스템이 정말 특색있고 재미있었다.

50분 동안 가게에서 일하면 한 끼를 무료로 주는데, 누군가를 위해 50분 동안 일을 하고 자신의 한 끼를 

무료식권으로 내어줄 수도 있다. 한끼알바는 돈 대신 노동력을 지불받고, 무료식권은 손님이 한끼알바로 

받은 한 끼의 권리를 다른 손님에게 양도하는 시스템은 정말 독특해서 꼭 체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식당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다른 손님의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식당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허브로서의 가치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의도한 식당 주인의 정신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손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한 결과

한끼알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데 완전 목표 달성이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다움을 세상의 상식으로 옭아매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곳,

먹고 싶은 반찬을 만들어 달라고 말할 수 있고, 누구든 손님도 되고 직원도 될 수 있는 열린 가게는

다른 식당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관계지향적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업한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책으로 봤던 장소에 직접 가게 되거나, 내가 알고 있는 장소가 책에 등장하면 막 설레고 그러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이 미래식당은 아주 아주 기대가 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