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는다...언젠가는...

그런데 그 언제가 죽는다는 것을, 하루 하루 내가 죽음에 다가가고 있음을 몸소 느낀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꿈에 그리던 사랑이 찾아와 행복해지기 시작할 무렵,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런 나의 아기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기적처럼 살아남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달시 웨이크필드는 결국 ALS로 떠났다...

비록 우리 곁을 떠나기는 했지만 ALS 진단을 받고 스티브와 결혼을 해서 샘을 낳은 그녀의 삶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에 우리는 시리도록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낀다.

2003년 5월 말  그녀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와 뜻밖의 완벽한 선물을 안겨준 스티브에게 그녀는 큰 빚을 졌다고 했지만

그녀가 스티브와 그의 아들 샘에게 바치는 자장가인 이 책은

2005년 12월 10일 그들 곁을 떠난 그녀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일깨워 주는 선물일 것이다.

1년 10여 개월의 짧지만 강렬한 또 다른 삶...아름답지만 슬프다.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꼭 쥐어 줄 수 있고, 사랑한다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건강한 지금 이대로의 모습에 감사하며

후회없이 살아가야겠다.

 

	여기에 좋은 글귀를 넣어주세요
2003년 10월 14일 ALS 진단을 받은 이후 공포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나는 빠르게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며, 여러 개의 보호대(지금은 세 개다)가 필요한 이런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여전히 발버둥치며 고민하고 있다. 스티브와 처음 사귈 무렵, 나는 그가 달리기와 하이킹 그리고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만큼 그와 함께 달리기도 할 수 없고 긴 시간 산책도 할 수 없는 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더욱 화가 나는 점은, 내 몸은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데도 내 머리는 그 방법을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저세상으로 간 배우자를 그리워하듯 매일 애틋하게 옛날의 나를 그리워한다.  예전에는 곧잘 어울려 다녔지만 지금은 순식간에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친구들은 거의가 활동적인 편이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산책도 하고 하이킹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때때로 지금의 나는 2003년 9월 15일 이전에 내가 만들어나갔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장애인과 노인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우리를 배신하고 죽음이 구체적으로 다가왔을 때의 기분을 이제는 알겠다.  이런 깨달음 덕분에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둘러싼 두려움과 분노, 절망을 한쪽으로 밀쳐들 수 있다. 그리고 자기 몸에 배신당한 사람들, 매일 노화와 장애라는 도전에 직면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런 마음을 대신한다. 그럴 때면 나는 9월 15일 이전에 아주 활동적이고 건강했던 여성을, 스스로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성을 떠올린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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