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이제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끔찍하게 고통스럽고 초현실적인 그녀의 자화상은 이제는 전설처럼 회자되는 그녀의 평범하지 못했던 삶을 떠올리게 하며

더 강렬하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그녀의 몇 작품을 보고 나서 다른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

프리다 칼로의 작품인가보다하는 감을 잡을 정도로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그녀의 독특하게 표현된 얼굴로

머릿 속에 강력하게 각인되었다. 일자눈썹으로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자화상을 보면서

저 여자는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았기에 저런 표정으로 있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던 시절, 

그녀의 '나의 탄생(1932년 작)' 이란 작품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고, 쉽사리 잊을 수도 없을 것 같다.

그 후 알게 된 그녀의 작품들은 대부분 적랄하고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녀에 대해서 궁금하면서도 그녀의 전기를 읽기를 미루었다.

그러다가 그냥 그림책이나 읽고 싶어서 미술서적 앞을 서성이다 이 책 표지를 보고

어, 프리다 칼로가 생각보다 이뻐서 놀랐다.^^

그냥 그렇게 끔찍하고 불행해보이지 않는 표지 사진이 덜 거북했다 할까?

그녀의 예술과 사랑, 인생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고, 그래서인지 그녀 관련 책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친구에게, 주치의에게, 애인에게,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을 읽고 다른 책들을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읽어봤는데 멕시코의 정치사라던지, 현대 미술사에 전혀 문외한인 나는 그녀의 평전을 먼저 읽고 읽는 것이

더 이해도를 높였겠다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여성으로서는 불행했던 그녀의 스토리를 대충은 알고 있는데, 그녀가 살던 그 시대에는 어땠을까?

무수히 많은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와 마주하고 있어서 그녀의 많은 자화상을 보며

자화상을 제대로 그려본 적이 한번도 없는 나로서는 원래 예술가들은 이렇게 자화상을 많이 그리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녀는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많이 표현했던 사람인 것 같다.

평생을 육체의 고통과 함께 헀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고통을 담담하게 토로하며 타인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저렇게 나의 아픔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벗들이 나에게는 몇 명이나 될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시간이 되면 그녀의 평전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