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광개토대왕이랑 칭기즈칸의 위엄을 물려받은 왕들이 권력을 계속 유지했다면

세계의 모습은 지금이랑 참 많이 다를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랬다면 서구 중심이 아니라 당연히 동양 중심적이지 않을까?

아, 진짜 그랬더라면 세계가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정적이고 평화롭고 지금보다 더 살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들... 

그냥 서양적 사고 방식보다는 동양적 사고 방식이 더디기는 해도 이 지구를 해치지 않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원래 역사는 정복자들에 의해 기록으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동양의 영웅들이 많을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들...^^ 

그리고 광개토대왕은 국사 시간에 넓은 영토 확장이란 학습 내용으로, 테무진의 드라마틱한 삶은 재미난 이야기로 들었던 터라

어린 마음에 칭기즈칸을 정말 드넓은 대륙의 영웅처럼 여겼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뭐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서

테무진에서 칭기즈칸이 되기까지의 대서사가 궁금했다.

칭기즈칸 탄생 850주년...유럽문명이 감춘 광야의 중세를 다시 썻다는 이 책은 참 흥미로웠는데 아뿔싸...

우리는 정말 서양 역사 중심이었나보다.

읽는데 유목민들의 삶이라던지, 생활방식, 가족 관계 이런 게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그만큼 낯설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양사에 익숙해져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소 슬퍼졌다.

뭐 제목의 뜻도 몰랐으니...^^;

 

조드 : 유라시아 내륙 평원에서 일어나는 대재앙. 물이 부족한 건조지대에 겨울철 가뭄과 추위가 겹치며 정점에 이르렀을 때

         유목민의 생명줄인 가축이 한꺼번에 수천 마리씩 죽어나가는 사태를 지칭한다. (쓰나미와 정반대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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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다. 세상은 따뜻하다고 믿는 순간에 너무 차고, 차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온기가 나온다. 어떤 것이 참모습일까? 테무진은 잠시 혼란을 느꼈다. 보르지긴의 흰 뼈들, 친척과 지인들은 왜 그토록 가혹하고, 어쩌면 흰 뼈를 미워해야 옳을지 모르는, 부족의 혜택이라고는 보지 못한 사람들은 왜 그리도 인정이 많은지. 그러나 낯 뜨거워서 친구에게 고맙다고도, 미안하다고도 말하지 못한다.
페이지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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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생각 마라. 자신의 생애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이해하기에 인간은 너무 작아. 인생은 아주 크단다. 우리는 자기 발밑도 온전하게 볼 수가 없어. 사랑의 생명이 끝나버린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걸 누가 알아? 한데 그것도 하나의 생명이란다.
페이지 : 290

조드가 끝나고 새로운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1부는 테무진이 그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삼자동맹을 결성하여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이제 테무진에서 칸의 탄생이 시작되는 것인가? 2부에서는 헤매지 않고 이 영웅의

일대기를 눈 앞에 그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