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엄마'를 계기로 같은 작가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전에 읽은 두권이 현대소설이라면

이번 책, 태양의 여신은 역사 팩션 소설이다.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에 작가가 살을 붙여 소설을

완성한 것이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나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역사인지 구별하기는 쉽지 않고

또 이 책의 주인공의 모델인 야마타이국의 여왕으로 서기 189년에 30여 개국을 통합해 일본황실의

모태를 만든 실제인물인 히미코에 대한 역사 자료도 많지 않다고 하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소설을 소설로만 읽으면 될 것 같다.

 

히미코는 백제사람이다. 어머니가 기생출신 미도리라고 하지만 성은을 입어 임신을 하기를 너무

학수고대한 탓에 상상임신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이 들킬까봐 백제에서 데려온 순덕의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바꿔치기하면서 그녀는 일본사람 아닌 일본사람으로 살아간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히미코의 뿌리가 백제라서 다시 백제로 되돌아가거나 백제인들과 융합하는 결론을

예상했으나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자신을 사랑하여 왕위까지 포기하려는 백제의 왕자와는 달리 그녀는 사랑을 포기하고 일본의

태양신이 되고만다. 출신이 백제라는 것만 빼면 일본 소설같은 느낌이 든다. 태양신이 되기위해

자신을 사랑한 사람과 전쟁을 선포하고 사랑받는 여자가 아닌 굳건한 왕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소설인지라 작위적인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역사와 사랑을 두루두루 다루어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 팩션이기에 이렇게 박진감 넘치면서도 사랑이야기도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는 종종 팩션도 선입견 없이 읽어볼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