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인 것을 깜박 잊고 저자가 월간 280만의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인기 사이트 '연애전문닷컴'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에 냉큼 들어가보았다. 아뿔싸 일본어였다. 저자가 일본인이구나 하며 일본어를

잘 하면 좋았을텐데 하며 입맛만 다시고 나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DR. 굿윌로 나온 책이 몇 권

되는 것 같은데 아쉬움은 멀리 가서 찾지 않고 국내 번역서만 읽어도 어느정도 해소될 듯 싶다.

 

나역시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던 터라 이번 책도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이런 연애에 관한 책을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핵심독자를 여성으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늘 어떻게 하면 그를

내 손에 넣을 것인지 혹은 그에게 잘 보일 것인지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지 그녀에게 잘 보이는

법을 다룬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남성들은 굳이 책까지 읽으면서까지

상대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부지런하고

감성이 풍부해서 이런 책을 더 선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성들도 때로는 상대방에게 착한(?)

남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책을 찾는 일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아닌 소망을 해본다.

 

어쨌거나...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아쉬운 사람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왕이면 다홍치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불필요한 언쟁과 우격다짐(?)을

줄이고 설사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겨울이 오기전에 냉큼 연인을 찾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저자가 남자이니 더 신뢰가 간다.

이번 책은 저자가 아는 거의 모든 연애기술과 밀고 당기기 비법을 실었다는 점에서 강력추천한다고

저자 스스로가 말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법칙이길래 저자 스스로가 오글거림을 극복하고 강추한다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연애에서 우위를 선점한 여우가 되기 위한 총 61가지 법칙이 있다. 한 법칙당 한장 남짓이니

그리 길지도 않은 편이다. 매 꼭지마다 행여나 잊으까봐 한 줄로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할 문구를

다시 한 번 띄워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그 중에서 내 눈에 띄는 것은 법칙4, '영웅 같은 남자도,

성인군자 같은 남자도 없다'는 법칙이다. 연애에 자주 실패하는 여성은 남자를 영웅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너무도 쉽게 상대방을 미화한 나머지 눈에 꽁깍지가 씌여 상대의 본성과

본심을 제대로 보지 못해 제대로 이용당하고 눈물을 흘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말이다.

 

결국, 이 세상의 남자들은 대부분 아주 평범한 '어디에나 있는 남자'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환상에 상대 남성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우를 범해서도 안되고 인간적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을 해줄 것을 종용해서도 안 될 것이다. 남자도 사람이다. 때론 실수 할 수 있고

이성보다 본능이 앞설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마음이 약해서 의지하고 싶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러니 남성에 대한 환상을 깨고 저자가 말한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남자를

자신이 뜻하는 바대로 조종하는 악랄한 여우가 아닌, 상대방이 기대고 싶을 때 기대게 해주면서

자신의 요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센스있는 여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