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모래시계다. 오래전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주는 임펙트는 상당하다.

명작은 곱씹어 볼수록 음미할 맛이 난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나의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격변기를 거친 그 시대에 주말이면 본방사수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그 추억의 드라마를 대본으로 만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드는 생각은 오래된 것도 좋은 것이 참 많다는

것이다. 추억이 담긴 사진, 어릴적 먹었던 불량식품, 누군가가 절절하게 적어서 보내준

편지 등 시간이 더할수록 묵직하고도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들이 참 많다. 그렇게

추억돋는 것들 중에 하나가 드라마, 모래시계였다. 특히 최민수씨의 사형장면은 지금도

수없이 회자되고 있지 않은가?

 

추억할 거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 같다. 어떤 하나의 연결고리로 한 가지만 추억하는

것이 아니다. 신기하게도 그 연결고리로 그 당시의 공기내음까지 손에 닿을듯 한 기분도

들기도 한다.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감동을 통해 추억여행을 할 수 있었던 그리고 그러면서

나를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모래시계를 책으로 만나보니 다시 추억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만간 실행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