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있다. 집은 아름답지만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겨울에 오는

추위를 생각해보면 꽤 추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뒤에 산이 있으니 산속에 집이니까

말이다. 우리집은 아파트가 아니라 그냥 일반 주택이라서 겨울에는 꽤 추운데 이 책에

등장한 집도 더구나 산속에 있는 집이라 겨울에는 죽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난방없이 한겨울 영상 20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이런 컨셉의 책을 얼마전에

읽었었는데 각자의 책에서 주장하는 온도가 약간 차이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난방비

걱정안하고 태양광을 이용해 대체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어쨌든

같은 맥락의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출판사가 같다. 아마도 시골생활이라는

이름처럼 이 책의 출판사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겨우 두 권을 읽은 나이지만 대충 감이

잡힐 것도 같다.

 

어쨌든 난방비 걱정없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지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고민을 저자는 15년 동안 해왔다고 한다. 그는 30년 전에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전원주택을 지어 시골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하니 전원생활에도 베테랑이다. 에너지

수요을 줄이는 주택 개발을 위해 고민했던 그의 연구의 결과로 강원도 홍천 살둔마을에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제로에너지 하우스라는 말을 처음 듣는데 그 말의 뜻은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제로인 집을 말한다고 하니 오염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사실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

어려운 감이 없진 않았으나 쉽게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저자의 서문처럼 또 못읽을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저자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그렇게 딱딱하진 않았다.

그의 말처럼 난방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다는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정말 꿈같다. 은근

집안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하나도 빼앗기지 않고 잘 보존한다면 아주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대해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있다고

하니 더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