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요리가 절로 떠오르게 하는 맛있는 소설(?)이다. 얼마전 본 인도영화에서는 아이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 엄마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꽤 길게 나왔는데 부엌은

예전 우리 오래전 부뚜막을 연상시킬정도로 낙후된 시설이었지만 호텔 요리사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마침 배고플때 영화를 봤던 참이라 잠시 영화보기를 중단하고 간식을 챙겨온 뒤에야

다시 감상할 수 있을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만드는 요리사는 행복할까? 이 책은 예비 요리사인 인도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다.

 

소녀는 요리에 천부적인 재증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고향인 인도에서 가족들이 운영하던

식당은 폭도를 만나 엄마의 목숨을 잃음과 함께 문을 닫게 된다. 가족의 죽음으로 소년의

식구들은 먼길을 떠나고 방황에 방황을 한 끝에 프랑스에 자리를 잡고 작은 가게를 열게

된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제목의 의미가 밝혀진다. 소년의 식구가 다시 연 가게에서 얼마안가

하필 프랑스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거리가 백걸음정도라는 것이다. 같은 업종인지라

요리의 색이 달라도 다툼은 치열하다. 하지만 오랜 갈등끝에 소년의 재능을 알아본 마담이

소년을 가르친다는 훈훈한 결말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음식너머의 주방세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소년의

성장기에 그리고 이미지가 막 떠오르는 맛난 음식들까지 읽는내내 오감이 행복했던 책이었다.

천재라고 쉽게 성공하지는 않는다. 주위에서 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영민함과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이 인도소년 하산을 프랑스 최고의 셰프게 되게 한 것은

아닐까? 아무튼 재미있고 결말이 훈훈하기까지 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