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 연예>,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롤러코스터>, <TAXI>,

<막돼먹은 영애씨>, <화성인 바이러스>... 이름만 들어도 TV를 잘 보지 않는 나도 다 아는 꽤 재미있고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어느 날 우연히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 욕이 전혀 정제되지 않은 리얼리티

99%의 생활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에 홀릭하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독특하다 못해

정말 사람인가 싶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화성인 바이러스에도 열광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들이

다 송창의 PD가 기획한거라고?

 

오~ 대단하다. 더군다나 그는 2006년 6월 tvN으로 이직하였는데 그때만해도 케이블 채널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tvN이 개국하고 몇몇 프로그램을 런칭했는데, 평균 시청률이 0.3~0.4%이였다고 한다.

공중파는 시청률이 10%정도면 망했다고 하는데 케이블은 시청률 1%만 나와도 격려금을 지급받을

정도인 어찌보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그는 틈새를 노렸다. 케이블은 공중파처럼 고정 시청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중파에 비해 심의기준이 다소 자유로운 점을 역이용해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케이블이지만 수많은 마니아를 이끄는 오늘의 tvN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그가 새로운 것을 찾고 길을 열어 신화를 만들어냈던 35년차 PD, 송창의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그는 저조한 시청률에 골머리를 썩던 프로그램에 몰래카메라를 도입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다시 살려냈으며, 지금은 익숙하나 당시에는 생소했던 집단 MC 체제를 <특종 TV 연예>에 도입했고,

<남자 셋 여자 셋>의 시트콤 하나로 시트콤의 유행을 불러 일으켰으며, 토크 쇼를 택시안으로 불러들여

기존의 토크쇼 무대를 과감히 탈피했다. 그것 뿐인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리얼다큐 형식으로 생활속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웃기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지금도 만연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들에게 변명의 여지를 없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방송의 역사를 갈아 엎었다고 볼 수 있는 그는 이 책에서 Creative Thinking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는 그만의 창의창조론을 언급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며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은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의 다른 이름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 부딪치는

일상이 나의 입맛에 맞지 않아 투덜거리고 있었던 나에게 왜 그 틀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냐고 그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더 이상 핑계는 없다. 그의 말대로 생각의 격을 깨고 보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게 만들었던 것은 나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일상생활속에서 그가 말한 창의와 열정 그리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그처럼 고정관념을

비틀어 사소함 속에 숨겨져 있는 장엄함을 하나하나 발견해보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