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있게 한것은 하버드가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었다'는 더이상 유명할것도 없는 유명인의 유명한말이 기억난다.

빌게이츠의 이름이 아버지 이름과 똑같다. 지금의 빌게이츠는 빌게이츠 3세인 셈이다. 그래서 어릴적에는 숫자 3이 적힌 카드의 이름이라는 트레이로 불리웠다고 한다. 자신을 키운게 도서관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가정교육이었지 싶다.

 그가 만든 윈도우는 씨리즈마다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버그때문에 희화화 되기도 하지만, 또한 윈도우를 쓰지 않으면 컴퓨터를 하기가 어렵다. 다른 운영체제도 있다곤 하지만 이미 윈도우에 길들여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버그가득한 윈도우를 여전히 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돈의 가치로 따졌을때)이기도 하고 또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빌게이츠 시니어의 영향때문이리라. 80세가 넘는 현재에도 왕성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멋진 사람.

몇대가 빈둥빈둥 놀고먹어도 남을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존경할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윈도우를 만들고(어릴적에는 빌게이츠가 컴퓨터를 만든 사람인줄 알고 있었다는...#), 천문학적 재산을 소유하고, 최첨단 장치가 갖추어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집에 사는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해서도 독과점, 버그등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 관념을 바뀌게 할만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과연 이런 대단한 사람이 과연 어떻게 성장했을까?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같은 질문을 엄청나게 받는다는 아버지 게이츠는 "흠......

비결은 비결이군. 왜? 나도 잘 모르니까!"라고 속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은 없다. 책에서 엿보는 그의 가정교육은 열풍인지 광풍인지 모를 한국의 사교육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뛰어난 인물의 가정교육에 대해 말할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타고 났다' '타고난 천재니까 그렇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뿐만은 아니다. 오늘의 빌게이츠를 만든 교육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강조하고 고된 노동의 가치를 알게하며 가족간의 화목과 정을 강조했고, 호기심을 북돋아주고 책의 재미에 빠지게끔 유도한것은 부모의 교육때문이다. 어린 게이츠를 무척 존중했다는 그의 부모와 봉사하며 나누는 삶을 직접 실천하며 몸으로 보여주었다.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은 빌게이츠 역시 많은 기부와 봉사 활동을 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부자(富者)인 부자(父子)가 아닐 수 없다.

 위의 비결중 호기심에 관한 내용이 가장 와닿는다. 호기심이 왕성한 나이의 자녀를 가진 부모는 곤혹스럽다. 아이가 너무나 많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몇번 대답해 주고 나면 귀찮아져 그만 물어보라고 해버리고 만다.

 학교에서는 또 어떤가? 개개인의 튀는 호기심은 단체생활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규정지어져 버린다. 임기초의 의욕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타성에 젖어 학교를 교육현장이 아닌 월급주는 직장으로 인식하게 되고마는 교사들은 한아이의 엉뚱하기까지한 질문에 일일히 답변해주는 것은 귀찮은 일일뿐이다. 곧 관계없는 질문은 하지 말란 주의를 주거나 심할경우 혼을 내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은 '가지면 혼이 나는 나쁜것' 이 되어버린다. 호기심의 열정을 잠재워야 하는 것이다.

 귀찮더라도 성의있게 대답해 주는 인내를 가진 부모가 훌륭한 자녀를 만든다. 유아기때의 호기심을 잘 북돋아 주면, 글을 읽게 되는 나이가 되어 자연스럽게 책을통해 그것을 충족시킬 것이다.

 동네에 있던 군병원인 덕정병원이 철수하고 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공원계획당시에는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금 도서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출입국 관리소가 들어서 있다. 공항도 없는 경기도 양주에 있을 건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란 생각이 든다. 뭐 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어떻게 도서관 건립예정지를 출입국 관리소로 대체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할수가 없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도서관이 세워 졌다면 우리동네에서 한국의 빌게이츠가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