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부터 시작해서 지금 이 시간의 나까지 어떻게 역사가 흘러왔는지를 설명해주는 분야를 빅히스토리라고 한다. 빅히스토리는 인간이 중심이 아닌, 그리고 문자 이후가 중심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과학적인 역사이다. 과거 이 분야를 종교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지나갔다. 이제는 내가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지금까지 나온 가장 정확한 방법인 과학의 이름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중요한 변화를 이끌었던 전환점을 임계국면 (threshold)이라 명하고 8장면을 보여준다. 빅뱅, 별의 출현, 새로운 원소의 출현, 태양계와 지구, 지구상의 생명, 집단학습, 농경, 근대혁명이 그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닌, 저절로 될 수 있는 지구상 생명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골디락스 조건을 보자. 지구같은 암석행성은 유기체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원소들을 가지고 있고, 태양이란 별에 적당한 거리에 있어 태양에너지와 지구의 융해된 핵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를 사용하며, 물같은 액체의 존재는 원자들이 쉽게 얽힐 수 있는 조건을 제공했다. 심해배출구같은 많은 화학원소와 많은 에너지가 있는 환경에서 유기분자들이 생성되어 생명의 기원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 최근 학문의 융합을 강조하는 추세가 아니더라도 이과와 문과를 나누어서 어릴 적부터 공부시키는 낡은 시스템으로는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창조경제·창업국가로 이끌기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이런 상황아래서 빅히스토리류의 책들이 정규교과과정에 자리 잡으면 융합교육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10학년(중3고1)을 위한 교과서 스타일이다. 물론 한국이 아닌 미국의 교과서 스타일이다. 천연색 사진과 얼마 안 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검은 색 글자의 분량이 비슷하다. 137억년 우주, 그리고 얼마 안되는 인간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한다. 입문서로 간단하고 읽기 쉬운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더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자들의 호기심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런 분들이 많아져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우리 사회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