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대학에 들어가려고 70-80만명의 고교생과 N수생들이 시험을 치른다. 그중 10%정도만이 서울시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이 갈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일주를 해야 한다.(지방대는, 기성세대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학생들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거의 모든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서울시내 대학조차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균적 교육열을 가진 웬간한 중산층 가정이라면 대학까지 한 사람당 1억 가까이 교육비에 투자하게 된다. 들어간 투자비용이 이렇듯 막대한데, 당연히 합격이란 효과를 봐야 하기에 매몰비용 개념은 안중에도 없다. 계속 GO다. 부모들은 고교 때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 공부가 안되면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되어, 미술이나 음악 방면으로 기웃거리게 된다. 미술학원에 가서 실기테스트를 한번 받아보면 원장님이 말씀하신다. 잘 왔다며 예술적 재능 있다고 한다. 학부모는 묻는다. 애가 고2인데 늦지 않았을까요?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충분히 가능하다며 투지를 북돋는다. 학부모와 학생은 용기백배하고, 다른 선택도 없으니 올인하지만 대부분이 받는 것은 불합격 통지서다.

# 그나마 행운을 바랄 수 있는 게 입학사정관제이다. 객관적 점수를 바탕으로 하는 것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교내외생활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만 잘 쓰게 되면 성적이 좀 안 좋아도 합격도 가능하다.(하지만 다른 말로는 아무리 해도 불합격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원서에 적힌 경고문과는 달리 시험치랴 봉사활동하랴 특별활동하랴 촌각을 다투는 입시생은 이 모든 과정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 실제 누가 기획하고 조언하겠는가? 이게 대한민국에서만 존재하는 엄마점수다. 물론 학교에서 신경 써주는 학교도 있다만 소수다. 자신이 해야 하는 교사추천서도 자기가 쓰지 않고, 학생들이 써가지고 오면 싸인만 해주겠다고 하는 아줌마 교사도 본 적이 있다.

# 이 책은 사실 실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올해부터 강화되는 면접내용의 개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면접방법 토론방법 등도 신입사원 면접요령처럼 나와 있는데, 신문 별지 입시특집에 다 있는 내용일지 모르나 이것 저것을 한 군데 모아놓았으니, 지금까지 관심 없었거나 게으른 친구들이 한 번에 보기에 좋다. 또 다른 점은 지금까지 대부분 책들은 서울대 등 최상층 대학만을 겨냥하는 내용이어서 학생들에 실제 도움이 되지 않았으나, 중위권 대학의 실제 입학사정관제 합격 사례와 서류들을 모아놓았다. 객관성이 없어 대학에서 장난을 많이 치고 있는 제도로 알려져, 대통령도 나서서 몇 년후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당분간은 이 책 저 책 보며 잘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