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 화면을 발견하게 된다. 불치병이나 중병을 걸려서 가는 사람들이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음식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 자주 나온다. 음식은 물론 고기가 아니라 현미와 채소다. 채소가 면역력을 키워 주어서 병이 나았다고 인터뷰하는 분들은 웃으며 말한다. 그럴 때는 사실 그 말이 그렇게 마음에 닿지 않았다. 면역력이 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없고 간증수준이었기 때문에 그저 대체의학의 하나정도로 치부했다.

# 이 책의 저자 조엘 펄먼 박사는 말한다. 인간은 자신이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자신이다. 유전으로 생기는 질병은 5%내외밖에 안된다. 90%는 자신이 먹는 음식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다. 건강한 음식을 골라 먹으면 질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올바른 지식의 부족에 의해 이뤄질 때가 많다. 건강만을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라 개인취향 같은 그저 그런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피토케미컬이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성 화학물질이란 신조어로, 영양분 공급하는 1차역할뿐 아니라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 증강과 수명연장에 기여하는 2차적인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피토케미컬이 부족한 식단이 면역계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역사를 봐도 가장 장수한 사람들은 채소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이었다. 피토케미컬 농도 높은 식물은 선명한 검은 색, 푸른색, 녹색, 붉은 색 주황색을 띈다. 식품가공과정에서 소실되거나 파괴된다. 면역과정을 보자. 우리 몸의 라디칼이란 짝없는 전자를 가진 분자로 아주 쉽게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상태가 불안정해서 세포내 다른 분자와 접촉시 파괴적 역할을 한다. 라디컬의 천적인 항상화제가 충분치 않으면 염증과 조기노화를 일으킨다. 물론 라디칼은 노폐물 분해 등 중요한 역할도 하는데, 문제가 되는 이유는 너무 많아지면 정해진 구역 바깥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라디칼은 정상적인 조직까지 파괴하여 독소농도도 높아진다. 따라서 상당량의 항산화제를 매일 섭취해야 한다. 항산화제는 인체가 라디컬을 없애고 라디컬 생성을 억제하도록 돕는 비타민 무기질 피토케미컬 이다. 이중 피토케미컬은 가장 인체의 항암 능력을 활성화한다. 피토케미컬이 풍부한 식단이야말로 암과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 피토케미컬이 많은 음식 그게 뭐고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 가장 핵심결론이다. 케일 양배추 브로컬리 등 녹색채소를 잘게 갈아먹으면 강력한 면역증강물질 ITC가 나온다. 기타 버섯 씨앗 양파 마늘 콩 등의 좋은 점과 면역메커니즘이 설명되고 먹는 방법과 요리법까지 제시한다. 의학은 10년이면 또 새로운 이론이 나오지만, 국내에 채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중요저작물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다. 환자들의 간증같은 저자에 대한 칭송부분과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귀에 거슬리지만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