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류현진이 패배를 당했지만, 류현진은 구속이 150km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매팅리 감독도 인정하는 것이 그의 멘탈이다. 보통 투수들은 홈런 한방에 무너지곤 하는데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는데 감독이 점수를 주는 듯 하다. 이렇게 멘탈이 강한 선수는 클러치가 가능하다. 클러치란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긴장이 극도에 달했을 때 승리로 이끄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테면 뉴욕 양키즈 선수들, 그중에서도 데릭 지터같은 선수다. 아니 멀리 찾을 것도 없이 김연아 선수가 대표적이구나! 반면 그 반대로 중요한 순간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두려움에 생각이나 행동이 얼어붙는 현상을 초킹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새가슴과 일맥상통하겠다. 사격선수 매트 에먼스가 대표적인데, 아테네올림픽에선 마지막에 다른 사람의 표적지를 쏘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마지막 발에 황당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 토론교육이 중시되는 미국에서도 발언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40%가 된다. 심지어 대중연설공포가 죽음의 공포보다 높게 나온 적도 있다. 장례식에서 추도연설을 하느니 차라리 관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하는 농담도 있을 정도다. 두려움은 진화와 관계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서 여러 개의 눈이 뚫어져라 쳐다본다면 포식자들이 저녁거리로 얼마나 맛있을지 가늠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나를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까?

# 저자는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정서이자 자연이 선물한 정교한 보호장치라 설명한다. 단지 두려움에 대한 심리적 기제가 현대인의 삶에 맞지 않게되었다 것이다. 현대에는 별것 아닌 위험이나 걱정거리에도 (상사가 나를 싫어할까 비행기가 연착할까 샌드위치에 마요네즈 빼달라는 걸 종업원이 들었을까) 우리 몸은 굶주린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반응한다.

두려움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두려움을 대하는 방식이 관건이다. 불안이나 걱정거리를 완전히 없애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태도가 문제다. 두려움은 매우 유용한 정서로, 두려움을 말끔히 제거하거나 떨쳐낼 필요가 없다. 어떻게 두려워할지를 배우면 된다.

# 구체적인 방법의 일부를 보자. 호흡이 불규칙하면 문제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우리 몸에 전달되므로,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하여 부교감신경에 아무 문제없다고 전달하라. 훈련하고 연습하고 준비하라. 적절한 사전계획과 준비가 있으면 형편없는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지금 이순간과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라. 우리의 적은 두려움이 아니라 회피이니 두려움에 노출하라. 불확실성과 통제력 부족을 인정하라.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온, 가능한 일을 바꾸는 용기, 둘의 차이를 아는 지혜를 알자. 농담하라. 비관적 생각에서 벗어나 상황을 새롭게 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아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도전으로 보고 스스로 운명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만들자. 이런 실질적인 내용과 함께 농담도 잘 한다. 두려움 연구에서 밝혀진 대부분의 지식은 쥐를 괴롭혀서 얻은 것이다 라든가. 노르웨이 은행강도가 현금 내놓으라 요구하자, 젊은 여자은행원은 당황해서 평소에 하던대로 현금이요? 옆창구를 이용하세요. 강도 역시 당황하여 빈손으로 달아났다는 것 등. 재미와 정보를 함께 갖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