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원제목은 “인간, 생각하는 잡식동물” 정도 된다. 제목처럼 저자는 생각 즉 두뇌와 잡식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왜 잡식동물이 되었을까? 영장류중 우리만 잡식성일까? 제인 구달여사는 침팬지가 육식을 하는 것을 보고하였고 사람의 아기까지 납치하여 먹은 사건까지 생겨 많은 사람들이 침팬지가 잡식성임을 알고 있다. 인간과 가까운 고릴라, 오랑우탄 은 100% 식물을 섭취하고, 침팬지는 90%, 인간은 65%를 식물로 섭취하고 나머지는 고기를 먹는다. 인류 조상들이 과감하게 숲에서 초원으로 나오게 되자, 사냥할 고기가 많아져 풀과 채소 대신 고기를 먹음으로써 소장이 짧아지고 오랜 시간을 소화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이로 인해 절약된 에너지가 두뇌를 크게 만든 원인일 것이다.

 

# 미국과 프랑스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한다. 미국은 음식의 영양성분을 애트워터 시스템을 통해 표시하고, 패니 파머의 미국 국민요리책 ‘패니파머요리책’에서 영양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영양주의 미국음식문화가 시작되었다. 음식을 영양소 분석으로 이해해서 전통방식 요리와 가공식품 요리가 아무 차이 없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저자는 음식은 단순히 영양적 측면을 넘어 암묵적 명시적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 문화적 객체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먹는 행동은 단순히 소화와 섭취를 넘어 여러 의사결정과 선택을 수반한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해서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설탕과 지방이 많이 든 음식만 골라먹고 음식을 먹는 사회적 맥락을 경시하게 되었다. 모든 인간사회에서 음식과 식사는 지위 친족 정체성을 구분하는 문화적 맥락도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에 이민을 갔어도 자식대에 이르러서라도 언어와 문자는 쉽게 잊어버릴 수 있어도 음식은 가장 늦게 사라지는 것이다.

 

# 맛, 식감, 포만감은 인류가 생존함에 있어 중요한 감각이었기에 때문에, 인간의 두뇌는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과 포만감을 선호하도록 진화되어 우리는 과식을 하곤 한다. 그러나 질병이 도덕적 잘못이 아니듯 비만도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체가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해도 탈이 없도록 진화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진화한 정신이 비만문제를 이성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 리처드 랭엄의 요리본능과 같이 읽으면 좋겠고, 뇌와 관련된 내용이 힘겨우면 그 부분은 대충 넘어가도 상관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