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주말엔 나도 좀 쉬자~~~!!"
"애기는 엄마가 더 잘 보잖아..난 자신없어.. 당신이 좀 해줘~"
이 말은 울 신랑이 첫아이 낳고 자주 했던 말이다.
지금은 연년생을 키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육아에 동참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요즘도 애들이랑 좀 놀구 해봐라~~하면 잠깐 책읽어주거나 아님 잠시 공 차고선
'뽀로로' 틀어줘버리고 놀아줬다고 이정도면 되지 않나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고르게 된 것이 바로 "아빠 100배 즐기기"

 

일단 이 책의 장점은 같은 아빠가 썼다는 점이었다. 
그간 신랑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육아서들은 거의 대부분이 의사나 심리학자 등  이어서인지 몰라도 지루해하고 끝까지 보는 법이 잘 없었다.
하지만 "아빠 100배 즐기기"는 같은 입장의 아빠가 쓴 책이라 전의 육아서와는  달리 그리 지루해하질 않았다.
또한 대한민국 아빠의 입장을 잘 그리고 있어서 어떤 부분에선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그리고 책의 내용에 있어서도 아동심리학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보다는 회사나 상사와의 갈등 등 보통의 아빠들이 주로 겪는 일이나 고민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서 더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다.

 

아빠의 자리는 정말 중요한 것인데,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그 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 난 돈만 벌어 주면 되, 너희들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거야, 아빠는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엄마는 안에서 살림하고 애들 챙기는 거야...
정말 아이들이 아빠에게 바라는 것이 돈 뿐일까? 아이들은 그저 아빠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노는 것을 바랄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선 아이들이 아빠를 무시한다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젠 머리가 커서 안 통한다며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이 바로 요즘 아빠들이다.
그때 내가 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을까 후회해봤자 지나간 시간이 돌아와주는 것도 아닌데.....
물론 회사일을 하며 집안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게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빠가 얼마나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줄 안다면 주말에 1~2시간을 내어 아이를 돌보는 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부재가 아이를 망친다" 부분에서 나오는 교도소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청소년청 발표에 의하면 소년원에 있는 아이의 81%가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자랐고, 성인죄수 가운데 절대 다수가 아버지 없이 자랐으며, 흉포한 청소년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역시 아버지와의 소원한 관계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아빠들에게 "아빠 100배 즐기기"의 저자는 먼저 다가가 놀아주고 다가서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난 애들과 어떻게 놀아줄 지 몰라요" , "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는 엄마가 더 잘 알지 않나요?"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선 적절한 예와 함께 아이에게 다가서는 법이 잘 나와있어서 초보아빠라도 잘 배울 수 있게끔 되어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다른지,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아빠'란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려주고 있어 아이가 있는 아빠들이라면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한다.



21세기북스, 아빠100배즐기기, 김지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