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고 있는데 지면 한 장 커다랗게 책 광고 실려 있었다.
" 너 앞으로 5년 뒤에도 이렇게 살래?"  
헉... 훅 ... 하고 비수를 찌르는 그 한 마디...

호기심이 발동했다.
뭐야. 이 사람.. 도대체 얼마만큼 잘난 여자이길래...
다짜고짜 이렇게 살거냐고 호통이야.....
숨겨진 비밀을 들킨 것 처럼 도둑이 제발 저리듯.. 
나도 모르게 당황하고 있었다.

 은근슬쩍 구미가 당겨왔다.
너무도 당당하게 웃고 있는 그녀.
그리고 책 표지에 써있는 연봉 10억 골드미스.....

 흥~어디 어떤 사람인지 함 보자 하며 구입하자마자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 맙소사..

그녀가 쓴 책 속에서 중간 중간 난 나 자신을 보았다.
궁색한 변명을 좋아하고,
실패했다며 위로 받기를 원하고
사연 많은 사람....
나 원래 이렇거든 하며 말하는 사람...
유수연 씨가 딱 싫어하는 사람.. 성공과는 먼 사람..
그게 바로 나 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제일 한심하다. 
일단 움직여라. 그저 방 안에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지마라.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기웃거리지 마라. 
내가 가지 못한 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다. 
그 미련에 흔들리면 결국 어떤 길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55

그녀는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움직여. 이 사람아~ 넌 아직 20대잖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망설이는거야! 엄살은 이제 그만!!!!!!!!!!!!!!!!!!!!!!!!!!!!! 

안주를 좋아하고 변명을 좋아하는 난 점점 고인 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 이마에 새겨지고 있는 주홍글씨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점점 딱딱한 딱지가 생기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냥 그냥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며
가끔씩 신세한탄, 핑계와 사연 많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스스로 알면서도 도망 다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냥 대충 대충... 그러면서도 이런 내가 싫었다.

가슴이 뛴다..
오늘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로 인해 고여 있던 내 안에 물이 조금씩 조금씩 흔들린다.
유수연 이란 사람이 던진 돌로 인해 썩어가고 있던 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서 들려온다.
움직이자. 움직여보자.. 이젠 움직일 때가 왔다.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우기 위해 지금 아무거나라도 시작할 때이다.
바로 지금...